익산지역 중심 8명 참여 / 열린 전시로 시민 소통
전북지역 미술인들이 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지역미술발전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박현대 익산 현대미술관 관장을 중심으로 8명의 미술인들이 참여해 지난 14일 전북도에 '참미술인협동조합'(가칭) 설립 신청을 했다. 전북에서 미술인협동조합 설립 신청으로는 처음이며, 전국적으로 서울·대구·여수 등에 미술인 협동조합이 설립된 상태다.
"미술인들이 예술활동을 통해 나만의 행복 뿐아니라, 주변과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아름다운 사회를 꿈꾸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술의 가치와 미술의 자존심이 '정말 이것은 아니다'는 위기감 속에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조합 이사장으로 추대된 박 관장(51)은 협동조합을 통해 그동안 펼쳐온 미술운동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전공 영역이나 동문 혹은 지연 중심으로 이루어져 전시나 교류전을 통한 친목 활동에 중심을 둬온 기존의 임의 단체와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미술운동을 벌이겠다는 것. 이는 전시회 만이 아닌 세미나·워크숍·현장 스케치 활동 등을 통해 열린 공간·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하며 박 관장이 10년간 꾸려온 현대갤러리의 방향성과 같은 맥락이다.
조합은 큰 그림의 중장기 목표와 계획이 있지만, 참미술을 위해 가능한 사업부터 차근차근 풀어가겠다고 방침이다. 기본적으로 조합원 권익증진을 위해 전시회를 열고, 임대전 등을 통해 수익이 생길 경우 조합원에게 배당금도 줄 계획이다. 힘들게 만든 작품들이 훼손되지 않게 보관하는 일, 작고 작가들의 작품이 사장되거나 멸실되지 않게 수집하는 일도 조합의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 한정된 갤러리에서 벗어나 관공서나 공공장소 등에서도 전시회를 열어 시민들과 소통의 장을 넓힌다는 복안도 있다. 좀 더 자리가 잡히면 박물관 같은 기능을 도입해 고학력 미술인력들을 수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게 조합의 방향이다. 여기에 사회복지 기여에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전북권을 범위로 우선 30~50명선으로 조합원을 확보한다는 게 목표. 출자금은 1구좌당 10만원이며, 작품 출자로 조합의 자산도 확충하고 있다. 조합은 그 출발점으로 지난 25일부터 8명의 발기인이 참여하는 '참미술 비상전'을 열고 있다. 박현대 관당을 비롯, 고미영(문인화, 서예), 한국화 문재성·송지호, 서양화가 이석중·권찬희·박천복·최현실씨 등이 참여했다. 이들이 낸 2점씩의 작품은 조합에 기증된다. 오픈식은 31일 오후 6시 열린다.
현재 전북에는 관악인들 중심의 빅밴드협동조합, 연극인협동조합, 대중예술협동조합, 이벤트 협동조합 등의 예술인 협동조합이 설립돼 지역예술발전과 예술인들의 권익신장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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