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희망드림대출 실적 고작 1억3300만원 / 정부 주도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과 중복 탓
시중은행이 자체 출시한 전환대출과 중금리대출이 정부 주도 하에 나온 햇살론,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등 때믄에 서민들에게 '찬밥'취급을 받고 있다.
실제 NH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 고금리대출로 고통받는 서민을 위해 희망드림대출을 선보였으나 시장 반응은 미미하다.
희망드림대출은 신용등급이 1~8등급이고 연소득 대비 기존 신용대출 비율이 150~300% 이내라면 최고 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으로 대출금리도 연 10~12%로 한부모가정, 다자녀가정 등에 0.3%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대출원금을 성실히 납부하면 최대 2.0%까지 금리를 우대해 최저 연 8.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출시 9개월여가 지난 현재 1억3300만원의 실적을 올렸을 뿐이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출시한 KB행복드림론2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등급에 따라 200~500백만원의 소액을 대출해주며 확정금리는 연 15.0% 확정금리를 적용하고 정상 상환 시에는 3개월마다 0.2%의 금리를 인하해 연 9.6% 수준까지 금리혜택을 부여했지만 실적은 기대치에 훨씬 못미쳤다는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의 이자 다이어트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자 다이어트론은 제2금융권 고금리 신용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을 위해 저금리로 대출을 전환해주는 상품으로 대출한도는 연소득 20% 이내에서 최대 500만원을 지원하며 CB등급에 따라 8~13%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실적이 거의 없다시피한 실정이다.
은행들의 전환대출 및 중금리대출 실적부진은 정부 주도의 서민금융 상품과 중복되는 문제에서 발생한다.
햇살론 등 서민을 위한 정부 주도형 대출상품이 더 나은 조건과 금리로 이미 출시됐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전환대출 및 중금리 대출은 정부 권유에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정부 주도 서민금융상품과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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