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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영란 개인전 오늘부터 전주 숨갤러리

타인의 행복한 모습 화폭에

▲ 김영란
감각으로 기억된 과거의 흔적을 찾아 화폭에 새기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란씨(52)가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주 숨 갤러리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지난 2010년부터 이어온 '일상 위를 걸어보다'시리즈를 마무리한다. 시리즈의 마지막은 '행복을 엿보다'라는 콘셉트로 정했다.

 

"창 밖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웃음들/ 까르르 지나 간다/ 운동장 저 쪽 끝/ 누군가 꽃바람 맞이하며/ 자전거 타고 간다./ 문득 문득 다가온/ 이러한 행복의 조각들/ 내 하루를 흐뭇하게 한다./ 그리고/ 어뚱한 설레임.../ 나 또한 누군가에게 은밀한 행복이 되기를."

 

몽화적인 풍경 속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을 담은 그의 그림은 철저히 관찰자적인 입장을 취한다. 타인의 행복한 모습을 엿 보는 그의 미술적 태도는 관능적 관조가 아닌 자신의 공간에서 밖을 들여다보는 호기심 어린 관조다. 이는 그의 어릴적 기억과 맞닿아 있다. 유치원에 가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가지 못해 당시 방안에서 바라봤던 바깥세상을 재구성한 것. 비현실적인 풍경에 사람, 자동차, 건물 등이 화폭에 등장하는 이유다.

 

그는 이번 작업에서도 상감기법을 화폭에 담았다. 대나무, 나뭇가지의 형태를 점토를 이용해 캔버스에 새긴 뒤 이를 긁어내고 그 위에 다시 점토를 덧대는 과정을 수십 차례 반복한 것.

 

그는 "겹겹이 쌓아올린 무수한 색들은 오랜 시간 퇴적과 생성을 반복한 이미지들의 깊이이며 지난 삶의 흔적과 시간의 흔적들을 기억해 내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서양학과와 전북대 일반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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