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흑내

▲ 이문근
아침마다

 

구운 커피열매 한줌

 

파쇄기에 넣고

 

뻑뻑한 손잡이를 돌린다

 

돌릴 때마다

 

톱니바퀴에 걸려

 

존재를 마감하는 열매들

 

한 올 한 올

 

부서지고 깨어져 가루 되는

 

까만 짓이김의 느낌

 

손끝에 전해져 올 때

 

지난 저녁

 

비겁한 관대와

 

무능한 용서를 후회하며

 

오늘 저녁

 

비겁한 자학과

 

무식한 질타를 요구하며

 

오늘 이 하루

 

소리 죽여

 

새까만 하루를 맞이한다

 

*이문근 시인은 2009년'시선'으로 등단. 시집 '봄이 오는 까닭'이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자치·의회임승식 전북도의원 “인프라만 남은 전북 말산업특구 ‘유명무실’”

자치·의회김동구 전북도의원 “전북도, 새만금 국제공항 패소에도 팔짱만… 항소 논리 있나” 질타

국회·정당임형택 조국혁신당 익산위원장, 최고위원 출마 선언…“혁신을 혁신할것”

법원·검찰남편에게 흉기 휘두른 아내, 항소심서 집행유예

사건·사고‘골프 접대’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전북경찰청 간부, 혐의없음 종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