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으로 되새긴 민중의 삶
예술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현재도 많은 예술가들이 부당한 공권력 등 시대의 부조리에 맞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민중미술 계열의 작가들은 이데올로기 대립 등 거대 담론의 장이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서도 사회의 부조리함을 집요하게 포착한다.
조각가 김두성씨(44)가 오는 22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3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민중의 잊힌 삶과 공권력에 대한 저항, 괴로움, 외로움, 우울한 감정들을 전한다.
민중미술가로서 현실 참여와 미술을 병행하는 그의 작업방식은 신선하다. 그는 직접 건축 노동일을 하며 버려지는 목재를 활용해 작품을 제작했다. 이 나무들은 작가의 손을 거쳐 노동자들의 단절과 가슴 아픈 현실을 대변하는 작품들로 탄생됐다.
촛불집회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 '초'는 억압에 대한 민중의 해방과 갈망을 담았다. 이 작품은 실제 촛불집회가 벌어졌던 현장에 설치돼 사진으로 남겨지면서 현장감을 더한다.
청소부 복장을 하고 있는 작가와 그 옆에 서있는 나무 인형은 사회적 대립과 갈등, 지배계급의 착취와 민중의 저항을 형상화했다. 슬픈 얼굴을 하고 X모양으로 팔이 결박되어 있는 나무 인형은 이시대 민중의 현실을 담고 있다.
그는 "삶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자 하는 현 시대 사람들의 의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권력이 진실을 외면하고 숨길 때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 예술가의 책무'라는 말처럼 노동자 문제 등이 특정인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민족미술협회, 전북 조각가회, 햇살회 회원이며, 생태 건축 조합 두레배움터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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