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문화재단이 '2013 청년작가' 두 번째 작가로 한국화가 김남수씨(41)를 선택했다. 오는 15~28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익숙한 풍경'을 주제로 열리는 청년작가초대전.
많은 젊은 작가들이 설치와 디지털, 미디어로 작업방향을 바꾸고, 특히 많은 한국화 전공자들이 수묵을 던지고 캔버스와 아크릴을 취할 때 김남수 작가는 한지와 먹을 꿋꿋하게 고집하고 있는 작가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산행을 통해 눈과 손으로 사생하고 산과 대면하면서 받는 영감에 자극을 받아 자유로운 화면을 재구성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낮과 밤이 공존하는 새벽 숲에서 긴 사색을 거쳐 '숲 시리즈'를 내놓은 것.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숲의 익숙한 풍경에서 그는 존재라는 물음을 던진다. 화폭에 새겨진 숲의 존재는 절대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런 변화의 긍정적 사유체계는 동양적 사유에 근간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현재 자신의 모습을 다시 되새겨 본다.
보이지 않는 것과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깊은 사유와 통찰 없이는 존재의 현존성을 깨닫지 못한다는 철학적 사유도 담았다.
이런 철학을 표현해야 했던 그는 한지와 수묵 작업에 천착할 수밖에 없었다. 먹의 검은색은 색이 없는 듯 하면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층위를 갖고 있는 오묘한 색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쩌면 먹의 오묘한 이치에 매료돼 다른 색을 거들떠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익숙한 풍경을 통해 존재의 순간성을 자각하고 존재하는 마음의 사실을 존재하는 사실 그대로 관하고 사유할 뿐"이라고 말했다. 멀리 혹은 가깝게 관찰하고 묘사된 숲의 풍경을 통해 그의 깊은 사색과 몽환적 풍경이 전하는 메시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전주대와 홍익대 동양학과, 홍익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3번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현재 홍익대에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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