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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춘희' 전북 달군다

뮤직 씨어터 슈바빙, 음악협회·호남·서동오페라단 합작…연말까지 순회공연

▲ 뮤직 씨어터 슈바빙이 한국음악협회 전북지회·호남오페라단·서동오페라단과 합작해 전북 순회 합동공연에 나서는 오페라 '춘희'의 연습 장면.

"늦었어!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아무도 날 찾아오지 않아."

 

사랑도 잃고, 재산도 잃고, 살아갈 희망마저 잃어버린 여인은 마침내 오열을 터뜨렸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춘희) 3막. 결핵으로 숨져가는 여인 비올레타는 진실을 알고 찾아온 사랑하는 연인 알프레도에게 절규를 내뱉는다. 비올레타에게 짙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는 심오한 고독을 부채질하는 장치. 전형적인 멜로 드라마에서 벗어나 비올레타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라 트라비아타'는 오페라 팬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물해줄까.

 

뮤직씨어터 슈바빙(대표 이은희)이 처음으로 '라 트라비아타'를 꺼내든 것은 올해가 작곡가 베르디(1813~1901) 탄생 200주년 때문이다. 비올레타(이은희 문영지 이윤경 역)와 알프레도(조창배 김재명 강신모 역)가 주변의 반대와 현실로 인한 엇갈린 사랑을 다룬 '라 트라비아타'는 1948년 명동 시공관에서 '동백아가씨'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작품이자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야기. 슈바빙은 열악한 민간단체끼리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한국음악협회 전북지회·호남오페라단·서동오페라단과 합작해 전주에서 갇히지 않고 김제·익산·군산 공연까지 순회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베르디의 해'(2001)에 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연출가 마르코 푸치 카테나는 "기존 작품과 다른 드라마틱한 '라 트라비아타'가 될 것"이라면서 "이미 스페인에서 열광적 지지를 이끌어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은희 교수는 "지역 인재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전북과 연고를 지닌 배우들만 캐스팅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은 데다 세 단체들의 연합 공연이라 연출가가 배우들을 연습시키는데 애를 먹었다"면서도 "합창단도 무대의 배경이 아닌 개성 있는 배역을 맡게 돼 역동적인 무대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2시간30분 가량 되는 공연은 총 3막4장으로 구성된다. 공연은 31일 오후 7시30분 김제문화예술회관, 9월7일 오후 3시·7시30분과 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9월28일 오후 7시30분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10월11일 오후 7시30분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 12월20일 오후 7시30분 정읍사문화예술회관으로 이어진다. 장난기 가득한 연출가가 깜짝 등장하는 장면이 공연의 재미를 더하는 '숨은 그림 찾기'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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