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북일보 안봉주 기자 사진전 '그 시간' 24일부터 한옥마을 전북대예술진흥관

사람과 풍경 향한 25년 열정 '한눈에'

▲ 안봉주 2008년 作. 도심아파트 12층에 둥지를 튼 원앙가족. 새끼 원앙들이 차례로 30m가 넘는 높이에서 뛰어내리며 세상을 향한 첫 날개짓을 하고 있다.

이틀간에 걸친 잠복 끝에 카메라 렌즈에 담은 전주천 수달. 사진이 좋지 않아 다시 10여차례의 시도 끝에 지난 2008년 4월 짝짓기하는 한 쌍을 촬영했다. 다시 8개월이 지난 2009년 2월 오전 3시. 며칠째 잠복 끝에 수달 가족이 바위에 앉은 모습을 카메라에 잡았다. 수달 가족이 전주천에서 서식하는 모습이 지난 2008년과 이듬해 전북일보 지면을 통해 생생하게 드러났다.

 

수달뿐 아니라 전주시 평화동의 한 아파트 보일러실 환기구에 둥지를 튼 원앙이 새끼들과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한 달여의 사투, 하늘다람쥐가 나무와 나무 사이를 활공하는 비상,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퍼져나가는 찰나의 시간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안봉주의 그 시간' 사진전이 24일부터 오는 10월6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전북대예술진흥관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안봉주 전북일보 (55)가 2000년대 이후 찍은 인물·생태·풍경 사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인물은 '시간을 끌고가는, 사람'으로 생태·풍경은 '그 시간을 지나는, 풍경'에 나눠 걸렸다.

 

2001년 함박눈 함께 전주에 온 고 김대중 대통령, 2002년 농부의 모습으로 장구에 사인하는 고 노무현 대통령,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드는 2006년의 고 김근태 의원의 얼굴이 그들을 회상케 만든다. 현직에서 물러난 정치인을 비롯해 빨대로 음료수를 먹는 문규현 신부, 생각에 잠긴 도범스님, 지정환 신부 등 종교인도 만나볼 수 있다. 학계·문화계 인물뿐 아니라 현재 행방이 묘연한 최규호 전 교육감의 웃는 얼굴도 전시장 한 켠을 차지한다.

▲ 안봉주 2009년 作. 바위에 앉은 전주천 수달 가족.

안 씨는 "인물의 경우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삶을 사진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연과 생태사진은 오랜 기다림 끝에 얻는데 며칠이고 쪼그리고 앉아있다 어느 순간 그들이 모습을 보여줄 때 벅찬 감정을 진정시키며 셔터를 누르는 것 또한 감동이다"면서 "원앙 가족이 자연으로 돌아가려다 차와 사람의 발길에 치여 뿔뿔이 흩어지는 장면을 기록할 때는 안타까워 가슴이 먹먹했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입학 선물로 아버지가 쓰던 카메라를 물려받으면서 카메라를 접한 그에게 사진기는 몸의 한 부분이 되었다. 그 때문인지 지난 1981년 마지막 국선에 입선했다. 그는 1988년 전라일보 창간과 함께 사진에 입문한 뒤 2001년 전북일보로 옮긴 뒤 자연과 생태 사진에 공을 많이 들였다.

40년 동안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오른쪽 어깨가 기울고 오른손 인대가 늘어나는 직업병을 얻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좋아하는 사진을 찍으며 평생을 그것으로 먹고 살아 행복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남 광양 출신으로 전주고와 숭실대를 졸업했다. 현재 전북사진대전 초대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우석대 겸임교수, 전북사진회 회장, 전북일보 편집국 부국장을 맡고 있다.

이세명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기초의원 다치면 '두번' 챙긴다"···상해보상 ‘겹치기 예산’

자치·의회서난이 전북도의원 “전북자치도, 금융중심지 지정 위해 분골쇄신 필요”

자치·의회최형열 전북도의원 “지사 발목 잡는 정무라인, 존재 이유 의문”

사건·사고‘남원 테마파크 사업 뇌물 수수 의혹’⋯경찰, 관련자 대상 내사 착수

국회·정당도의회, 전북도 2036올림픽추진단 올림픽 추진 업무 집중 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