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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과 울고웃은 이혜정씨의 '25년 거문고 인생'

첫 단원 정년퇴임 헌정 무대 / 목요국악예술무대 17일 소리문화전당

▲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창단 멤버로 참여해 올 연말 정년 퇴임을 앞둔 이혜정씨.

"거문고는 나의 운명이고, 나의 전부입니다.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만으로 행복했습니다. "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창단 멤버로 참여해 올 연말 정년 퇴임을 앞둔 이혜정씨는 25년의 단원 활동을 이렇게 정리했다. 관현악단 거문고 연주자로서, 국악원 맏언니로서 단원들과 동고동락해온 까닭에 그 감회가 남다르다.

 

도립국악원에서 그의 정년퇴임 헌정공연으로 마련한'목요국악예술무대'(17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를 준비하고 있는 이씨는 자신의 삶을 곡으로 만든 노래를 연습할 때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국악원에서의 추억들이 주마등 처럼 떠올라 실제 공연에서 목이 매 제대로 노래를 부를 수 있을지 걱정이다.

 

도립국악원은 문정근 무용단장과 함께 도립국악원 사상 첫 정년퇴임을 하게 된 이씨를 위해 마련된 헌정무대는 국악의 본가인 전북도립국악원의 존재 의미와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문정근 단장을 위한 헌정 무대는 별도로 10월31일 예정돼 있다.

 

국악원 관현악단 부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전국 최초 여고 농악단인 고창여고 풍물패 상쇠를 맡으며 국악에 입문하였고, 늦깎이로 30세때 입학한 우석대 국악과에서 거문고를 전공했다. 전주국악예고, 남원국악예고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고, 현재는 우석대 거문고 전공 강사 및 '이리 향제 줄풍류' 거문고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또 삼성 보육원 아동들로 구성된'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강사로 매주 거문고 교육을 담당하며 재능기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거문고, 이혜정의 꿈과 여정'이라는 타이틀로 올려지는 이번 헌정 무대에 국악원 관현악단 단원들과, 거문고 전공자 등 여러 국악인들의 축하 무대로 꾸며진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리 향제줄풍류(거문고 이혜정, 생황 손순화),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거문고 이혜정, 장단 김인두), 북한 음악인 출강(出鋼)(거문고 이혜정 김현경 이미지 허록, 장고 장인선), 정읍사(거문고이혜정, 피아노 안은정, 장고 장인선) 등 거문고의 다양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연의 대미는 실내악곡'금소(琴嘯)의 끝나지 않은 노래'(글·작곡 유장영, 노래 이혜정, 가야금 김정연외 관현악단 9명)가 장식한다. 거문고 외길을 걸어온 주인공의 삶을'대숲에 홀로 앉아 거문고 타고 긴 휘파람 부는 마음'으로 창작한 국악합주곡이다. '금소'는 이리향제즐풍류 보유자(거문고)인 김규수 선생이 붙여준 이씨의 호다.

 

"옛날 선비들은 오른손에 책, 왼손에 거문고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점잖고 자아성찰을 하는 악기로 거문고를 으뜸으로 쳤는 데, 지금은 가야금이나 해금에 밀려난 상황입니다."

 

이씨는 요즘 대세인 힐링 측면에서 거문고가 다시 떠오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 퇴임 후를 대비해 헌 거문고도 많이 수집했단다. 재능나눔으로 거문고 교육을 더 넓히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래서 퇴임 후가 더 바빨질 것 같다고 했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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