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오페라단, 오늘 전주 초연 20일까지 / 소리전당서 4차례
지난 8월 2013 국립오페라단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품 제작지원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뽑힌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의 창작오페라 '루갈다'가 베일을 벗는다. 종교를 넘어 사랑을 주제로 한 향토 오페라가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방송 주최, (사)호남오페라단 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오페라 '루갈다'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18일 오후 7시30분 첫 공연을 시작으로 19일 오후 3시와 7시30분, 20일 오후 3시 등 모두 4차례 전주 공연을 한다.
'루갈다'는 제작비 3억3000만 원 가운데 1억 원 이상을 무대 제작으로 공을 들이고 쟁쟁한 섭외와 연출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전북의 이야기를 지역의 민간 오페라단이 창작해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지역 문화콘텐츠의 전국화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전주시 대성동 치명자산(승암산)에 묻인 유중철(요한)과 이순이(루갈다) 부부를 주인공으로 이들의 만남부터 순교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성호 작곡, 김정수 대본, 이일구 지휘, 김홍승 연출의 이번 작품에는 주인공 이순이(루갈다) 역에 소프라노 박현주(독일 뮌헨 극장 주역 가수)·신승아(한국예술종합학교, 이화여자대 외래교수)·고은영(호남오페라단 단원, 전북대 외래교수)이, 남편인 유중철(요한)역은 강훈(이태리 F.M.I소속 오페라 전문연주가)·이승묵(한양대 외래교수)·이규철(전 독일 아이제나흐 튀링엔 주립극장 가수)가 맡았다. 둘을 잇는 오작교 역할을 하는 주문모 신부 역에는 김동식(정읍시립합창단 지휘자)·조상현(연세대학교 외래교수)이 참여했다.
종교를 소재로 했지만 두 주인공의 사랑과 성장 과정을 그렸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종교색을 최대한 빼고 두 남녀가 겪는 인간적인 번민과 상대에 대한 배려뿐 아니라 신앙의 자유가 없던 시대의 아픔을 노래했다는 것.
소프라노 신승아 씨는 "이 작품은 전국적으로 관심이 많다"며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평범한 인간이 아픔을 겪으면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성장하는 드라마다"고 소개했다.
연출자 김홍승 씨는 "처음에는 지방에서 만든 창작오페라라고 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음악적 요소와 극적 요소가 내실 있게 잘 짜여져 있다"면서 "국내뿐 아니라 한국의 창작 오페라가 세계로 진출하는데 한 몫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루갈다'는 전주 공연을 마친 뒤 국립오페라 창작산실 지원사업에 힘입어 오는 12월14~15일 서울시 홍지동 상명아트센터에서 2차례 공연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5월8~11일에는 2014 대힌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 참가해 서울시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모두 4차례 무대에 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14년 이탈리아 로마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전주 공연의 입장권 문의는 천주교 전주교구(063-230-1056/100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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