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욕심을 많이 부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는 비워내기 위해 최대한 움직임을 절제했어요." 29살에 도내에서 최연소로 민간 현대무용단을 조직한 강명선 씨(44)는 오는 20일 공연을 앞두고 비움과 조화를 화두로 꺼냈다.
17년간 제자들을 지도하며 해를 걸러 가을마다 창작작품을 올렸던 그는 "작품은 서, 본, 결로 일관성 있는 짜임새가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은 춤에 대한 기교를 위주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고 이제서야 많이 비우게 됐다"면서 "오래될수록 무대가 더 두려워지기 시작했고 지역에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큰 극장 위주로 공연을 해왔던 그가 이번에는 소극장 무대를 올린다.
전주시 진북동 우진문화공간에서 20일 오후 7시30분 '가을 끝자락 첫눈'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강 씨는 "가을의 끝에서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서정성을 강화했다"며 "지난달 공연의 앙코르 격으로 사랑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감성을 끌어내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극장이라 독무가 중심이 되고 조명으로 무대를 조절해 관객의 몰입도가 높다"며 "관람객이 무용수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지는 무대다"고 덧붙였다.
전주 출생인 강 씨는 조선대와 동 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7년 강명선 현대무용단을 조직해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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