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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봉희 개인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한지에서 꽃 핀 '나·너·우리'

한지 1장을 놓고 그 위에 물을 뿌리고 또 1장을 덧대고 물을 뿌리고를 반복한다. 적게는 3장에서 많게는 9장을 겹친 종이를 다시 주무르고 치대고 말리면 가죽처럼 두껍고 질긴 한지가 만들어진다. 이런 한지를 이용해 인간과 자연을 표현하는 한지조형작가 유봉희 씨(56)는 “한 변이 2m가 넘는 대작을 만드는데는 꼬박 한 달이 걸린다”고 말했다.

 

유 씨는 지난 3월 독일 아트페어에서 호평을 받고 돌아온 뒤 다시 작업에 돌입, 내년 독일·호주에서의 전시를 앞두고 7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자신감으로 고무된 그가 20~25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전북도립미술관서울관에서 지속적으로 천착한 ‘나·너·우리 (Mine.Yours.Ours)-Human Tree’라는 주제로 ‘나 너 우리 108개의 생각’ 등 모두 13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호접지몽(胡蝶之夢)을 표제어로 삼았다. 나무나 꽃으로 표현되는 자연과 그 속에 보이는 인간이 하나가 된 ‘우리’를 나타냈다. 조형적으로는 가장 한국적인 재료에 섬유, 금박, 신문 등 다양한 재료를 첨가하면서 전통을 재해석하고 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술평론가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는 유 씨의 작업을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한지로 표출된 고유의 감성과 가치’라고 전제하며 “인위적인 조형의 요소들과 이를 한지라는 물성을 통해 수렴해내는 것은 결국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이루어내는 독특한 심미인 셈이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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