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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에 녹아든 가족사' 조해준 개인전 우진문화공간

▲ 조해준 作 ‘어깃장 난 아들’.

소묘(드로잉·drawing)로 개인을 통해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미술가 조해준(41)이 10여년 만에 고향에서 개인전을 연다.

 

조 작가는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전주시 진북동 우진문화공간의 제55회 청년작가초대전을 진행한다. 그동안 작업했던 연작 가운데 설치, 조각, 드로잉 등 10여개가 선보인다. 미술교사 출신 아버지 조동환과 함께 만든 ‘미군과 아버지’, ‘북한 밖에서 비추어본 풍경-북조선’, ‘어깃장 난 아들-1979년부터 1990년까지’ 등 그의 대표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가족사를 시작으로 제3세계까지 이야기를 확장하는 그는 “작품 활동 초기 미시사와 같은 개인의 경험을 어떻게 드로잉이라는 방식으로 드러낼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면서 “독일 유학 뒤 북한 이주민, 아랍 출신 성직자 등 영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창작의 바탕은 고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0년 전후 상징적인 물건을 평면에 차용·조작하는 작업을 하다 2002년부터 아버지와 함께 드로잉 연작을 발표하고 있다. 격동의 근·현대사 속에서 소시민으로 살아온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구술(口述) 드로잉 시리즈 ‘박이소’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활동가들의 체험이 담긴 ‘놀라운 아버지’, 개인의 생애를 다룬 연대기 ‘뜻밖의 개인사-당숙’ 등을 내놓았다. 지난 2011년부터는 전북의 근대 교육사를 다룬 ‘정읍: 일제강점하의 식민통치 시기부터 한국전쟁까지’를 작업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와의 공동작업에서 새로운 가족사도 만들어냈다.

조 작가는 “이전까지 아버지와 글이나 대화로 소통하는데 그쳤다”면서 “아버지가 연로하게 되면서 신체적인 기억을 만들어보고 싶어 영화 ‘사이의 풍경’에 씨름하는 장면을 넣고 서로 부대끼며 부자(父子)가 총제적인 소통을 하게 됐다”고 들려주었다.

 

전주 출신인 그는 전주 우석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을 졸업했다. 독일 뉘른베르크 쿤스트 아카데미 석사과정을 마치고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 프라이어 그래픽 연구과정을 수학했다. 지난 7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한 ‘올해의 작가상’ 최종 4명의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서울시립미술관)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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