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옛 남원역 플랫폼에 남원성 돌 깔려있다"

남원성 연구 시민들 제기 / 주민 진술·돌 규격 근거 / 죽음으로 맞선 역사 현장 "규명 통해 문화자원 활용"

▲ 남원성 연구모임 강경식 회장이 옛 남원역 플랫폼 아래 깔려 있는 남원성의 돌을 가리키고 있다.
남원역이 전라선 철도 개량사업으로 2004년 8월5일에 남원시 신정동으로 이전하면서, 동충동의 옛 남원역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그런데 그 기능을 상실한 옛 남원역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그 이유는 옛 남원역 현장이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와 관련돼 있다는 역사적인 인식 때문이다.

 

일제치하 때 건설돼 1933년 10월15일부터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다가 현재 철로 및 역사 건물로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옛 남원역. 최근 일부 시민들이 ‘플랫폼에 그동안 알지 못했던 비밀이 묻혀 있다’고 주장하면서, 옛 남원역이 다시한번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남원성을 연구하는 시민들은 “플랫폼 아래에 깔려 있는 돌은 남원성의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들은 인근 주민들의 진술과 돌의 규격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연구 회원인 강경식(56) 김주열 열사기념사업회장의 안내로 만난 옛 남원역 인근 마을의 80대 주민은 “플랫폼을 만드는데 남원성의 돌이 사용됐다는 얘기를 오랫동안 전해들었다”면서 “왜 그 돌을 사용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향토사학자인 한병옥(70) 씨는 “일제가 남원역을 만들고자 북쪽 성벽을 무너뜨려 남원성의 기능을 상실하게 한 후, 남원성 전체를 파괴하는 명분으로 삼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최근에 알게 된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 남원성 전투(1597년 8월) 때 가장 치열했던 역사의 현장인 ‘북문 터’를 찾아내는데 앞장섰던 한병옥 씨는 “일제시대 당시 우리 선조들이 죽음으로 지켰던 남원성 북문 자리에 왜 전라선 남원역이 건립됐는지, 왜 북문 인근인 남원역사와 만인의총 사이를 플랫폼과 철로로 갈랐는지, 왜 90도 이상의 급커브 등 공사하기 어려운 지점에 남원역사가 세워졌는지 등은 풀리지 않은 과제”라며 이 문제의 규명을 통한 민족교육자료 활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성오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대한민국 행정 중심엔 지방정부…모든 주민 만족할 성과 내달라”

정치일반대통령실 “감사원 정책감사 폐지…직권남용죄 엄격히 적용”

정치일반전북도, 복권기금 녹색자금 공모 3개 시·군 사업 선정… 국비 14억 확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핵융합에너지 연구기지 경쟁력 모색

경제일반[건축신문고]건축설계변경, 언제까지 건축사가 안고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