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선 뮤직콘서트 '용선가' 6일 우진문화공간
“처음에는 착했는데 얼굴 박색 몸매 저질 관심 하나 주는 이 하나 없으니 슬슬 올라 약이 올라 봉사마다 등쳐먹고 하필 그중에 딱 걸린 게 심봉사라네 덕이네 덕이네 뺑덕이네”
심청가의 뺑덕이네가 외모 지상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심술쟁이가 됐다는 상상력에서 나온 국악가요‘뺑story(스토리)’다. 작사는 판소리를 하는 이용선 씨(34)가 자전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했다. 해학과 함께 신나는 리듬을 얹혀 국악의 다양성을 시도했다.
이 씨는 “심청가 사설에 보면 뺑덕이는 얼굴이 못생기고 몸매도 별로지만 유일하게 애교가 많은 목소리로 봉사밖에 꼬시지 못한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자신도 외모 콤플렉스가 심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주위에서 돈을 대줄테니 성형을 하라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예쁘지 않아 오디션에서 떨어진 경험을 떠올리니 뺑덕이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뺑스토리는 6일 소리꾼 이용선이 이름을 내건 첫 공연 ‘용선가(庸仙歌)’에서 선을 보인다. 그는 이날 전주시 진북동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전북도와 문화콘텐츠협동조합 지금의 후원으로 공연을 펼친다. 이 씨는 이날 판소리뿐 아니라 국악가요, 민요, 대중가요 등 다양한 창법을 시도한다. 반주에도 모던락 인드밴드 휴먼스가 참여했다.
안태상 작사 작곡의 사모곡인 ‘하루만…’은 이 씨의 감정이입이 충만한 노래다. 늦둥이로 친구처럼 지낸 어머니를 지난해 잃은 터라 이번 공연을 위한 연습 때마다 눈시울을 적셨다는 후문이다. 이날 공연에는 대금 이창선, 해금 오정무, 가야금 백은선 연주자가 함께 한다.
이 씨는 전북대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아콩쿠르 전국학생경연대회 학생부 은상, 한밭 전통가무악 전국 경연대회 고등부 종합최우수상, 국창 송만갑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 일반부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적벽가 이수자로 퓨전국악 그룹인 오감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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