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국악단 14일 가무악극 '환생' 공연
정읍의 역사문화자원을 모두 녹여낸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 향후 브랜드 공연으로 다듬어질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단장 왕기석)은 정읍시 주최, 전주MBC 후원으로 오는 14일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정읍사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가무악극 ‘정읍 역사 속으로 여행-환생(이하 환생)’ 을 선보인다. 류기형 연출로 왕기석 단장과 단원 32명, 객원 28명 등 60여명이 함께 출연한다.
환생은 사계절을 배경으로 동학농민운동의 전개과정을 골격으로 삼았다. 정읍사 여인, 최치원, 정극인, 전봉준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판소리, 민요, 한시 등 음악적 구성 요소가 극을 이끈다. 여기에 영상과 에니메이션 등이 부가적으로 활용됐다.
극은 눈내리는 칠보 무성서원과 황토현 전적지 풍광으로 수제천이 흐르는 가운데 시작한다. 기다림을 주제로 망부상 여인의 춤에 이어 파랑새로 전봉준의 비극적인 운명을 암시한다. 정극인이 상춘곡을 부르며 봄을 알리고 남녀의 만남을 주제로 한 춤에 이어 고부군수 조병갑의 만행과 전봉준의 동학농민운동이 펼쳐진다. 다시 계절이 바뀌고 검무에 이은 전봉준과 농민의 치열한 봉기가 그려진다. 마지막은 쓸쓸한 가을처럼 동학운동의 마지막 격전지인 우금치 전투를 압축해 보여준다.
정읍사국악단은 그동안 1000차례의 크고작은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환생을 제작해 정읍의 대표 공연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왕기석 단장은 “기존에 흩어진 정읍의 문화자원을 한 작품에 모았다”면서 “기존 무대와 다르게 극적 요소보다는 음악으로 극이 전개되고 연주단을 무대 안으로 다양하게 배치해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왕 단장은 이어 “관객이 음악적 흐름에 익숙하지 않은 점은 우려된다”면서도 “일회성 공연이 아닌 브랜드 작품으로 차후 보완을 거쳐 정읍과 전북 외 다른 지역의 순회공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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