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굵고 짧은 파란색 직선으로, 부(富·rich)는 동그란 노란색으로, 여성은 새빨갛고 굵은 세로선으로 상징화됐다. 추상적이고 간결한 형태, 그것을 지칭하는 언어(텍스트)를 한 화면에 배치한 박성수 작가(33)의 ‘텍스트(text) 시리즈’는 현대 소비주의를 비틀었다.
그는 7점의 텍스트 시리즈를 두고 “대중매체 속 광고는 보는 이를 향해 전형성을 세뇌하고 추상적인 단어를 이미지화해 구체적인 상품과 결부시킨다”며 “이런 모순을 말하기 위해 모순을 차용했다”고 말했다.
그가 오는 31일까지 전주시 진북동 우진문화공간에서 텍스트 시리즈 외에 ‘분절’, ‘전생연구’, ‘AA’라는 분류를 통해 ‘불특정, 동시다발’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그동안의 작품 70여점을 모아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웠다.
한국화를 전공, 수묵이라는 재료로 다양한 시도를 해왔던 그가 최근 관심을 두는 것은 간판용 PVC 소재 플랙스 원단과 실사용 잉크다. 이를 통해 텍스트 시리즈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인물의 형상을 그리고 중간은 하얗게 비워 놓은 분절은 동양과 서양,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간극을 형상화했다.
박 작가는 “다른 물성을 지닌 재료에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걸렸지만 앞으로도 특정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시도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2006년부터 국내·외에서 10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55번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