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전통문화관, 올 마지막 해설 있는 춤 28일 '이중규 풍월도'
‘해설이 있는 춤’의 올 마지막 정기공연이 단원의 그림을 소재로 한 무용으로 선보인다.
전주전통문화관은 오는 28일 오후 5시 전주시 교동 한벽극장에서 무용가 이중규 씨가 펼치는 ‘현무-그 춤에 대한 穿鑿(천착)’ 공연을 진행한다.
이날 공연은 전주교대 이상규 교수의 설명과 함께 이중규 씨가 ‘승무(僧舞)’, ‘교방살풀이’, ‘교방굿거리’, ‘풍월도’, ‘노변가화(남도굿거리)’ 등을 선보인다. 한국전통무용 가운데 정중동을 탁월하게 표현해 작품성이 높은 ‘승무’로 시작해 기녀(妓女)들이 교방에서 추던 춤인 ‘교방살풀이’와 ‘교방굿거리’가 이어진다.
창작 무용으로 선보이는 ‘풍월도’는 이중규 씨의 스승인 사안(沙雁) 송화영 선생의 유작으로 제자의 다른 해석이 기대되는 무대다. 송화영 선생의 마지막 작품으로 창부타령에 맞춰 미묘한 감정을 담아내고 즉흥성과 사실적 묘사가 강한 춤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작품은 단원 김홍도의 ‘포의풍류도’를 전통 춤사위로 풀어냈다. ‘포의풍류도’는 단원이 50대 이후 그린 자전적인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 그림은 포의(布衣) 차림의 선비가 당비파를 켜는 모습을 묘사했다. 배경은 파초잎, 호리병, 칼, 벼루와 먹, 정(鼎) 등이 소품으로 등장해 선비의 방임을 암시하고 있다.
무용 ‘풍월도’는 ‘종이로 만든 창과 흙벽으로 만든 집에서 살며 평생 벼슬하지 않고 시나 읊조리고자 한다(綺窓土壁終身布衣嘯詠其中)’는 ‘포의풍류도’의 화제(畵題)처럼 인생의 완숙기에 느낄 수 희로애락을 표현했다.
이중규 씨는 한성대 무용과를 졸업했으며, 전통예악원 누리춤터 대표로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다. 강선영·송화영 등으로부터 사사했고 제19회 전국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종합대상(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5000원이며, 장애인·65세 이상·국가유공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063-280-700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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