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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브랜드공연 '춘향' 내년에 알차게 만나요

시연 큰 호응…전문가 의견 등 반영 보완키로

▲ 전북예술회관에서 8차례 시연된 전북브랜드공연 ‘춘향’ 공연 모습.

전북브랜드공연 ‘춘향’이 관객의 호응과 아쉬움 속에서 마무리되고 내년을 기약했다.

 

30일 전주소리축제조직위 상설공연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전주시 경원동 전북예술회관에서 8차례 시연한 ‘춘향’은 모두 2974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차례 평균 372명이 관람해 102%의 좌석점유율을 보였다. 무료 예약제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지난 16일 매진 사태를 겪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모두 3443명이 예약해 관람을 취소한 좌석을 대기자에게 제공했다.

 

이번 공연은 전북도 주최, 상설공연추진단 주관으로 국비 5억 원, 도비 2억 원 등 모두 7억 원을 투입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연상품으로 만들어졌다. 전주 한옥마을에 유입되는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머무르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내년에는 전북예술회관의 시설 개선 뒤 유료 상설공연으로 올려진다.

 

전주 출신 권호성 씨의 연출로 선보인 ‘춘향’은 전통과 빠른 리듬의 현대적인 음악을 접목해 인물·주제별 창작곡을 선보였고, 극 전반에 재미와 화려한 의상을 내세웠다. 기생 신분을 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월매가 향단이와 춘향이의 신분을 바꾼 내용이 첨가됐지만 이야기의 결말은 같았다.

 

하지만 창극과 뮤지컬의 부조화, 1시간50분이라는 관람시간, 시설 노후화, 단순한 무대장치, 음향과 조명 미숙 등은 꾸준히 지적됐다.

 

관람 후기에서 자신을 언론사PD라 밝힌 황윤택 씨는 “결론적으로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다”면서도 “볼륨밸런스를 맞추지 못하고 때때로 노이즈를 만들어낸 음향과 가변(?)무대라 보기에는 엉성함이 뒤따른 슬라이딩 무대, 최근 급변하는 영상의 쓰임을 볼때 약간의 아날로그적 느낌이 묻어난 영상, 사실 이런 부분들만 보안이 이뤄진다면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다”고 평했다.

 

초연을 관람한 최동규 씨(56)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라면 좀더 관객과 소통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설공연추진단 홍승광 단장은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연을 준비했는데 음향시설은 외부에서 빌렸고, 천장은 사고의 위험으로 조명을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외국인이 이해하도록 연극적 요소를 좀더 제거하고 판소리와 우리 춤을 보강하겠다”며 “춘향과 몽룡의 비중을 늘리고 품격이 떨어지는 웃음코드는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지역 문화예술인이 제기한 정체성 문제와 상설공연 계획 변경 요구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전문가의 의견과 공연의 외부 평가 용역을 반영해 작품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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