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까지 전북대 예술진흥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였던 직지심체요절. 이 직지가 바로 현재세계에 남아 있는 금속활자 인쇄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책이다. 우리의 직지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 가운데 해당 국가에 있지 않은 데도 선정된 유일한 예이다.
그 유산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던 재불사학자 박병선 박사(1923~2011)에 의해 1972년 발견됐고,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증명했다.
박 박사의 선친은 전북도 2대 도지사를 지낸 박정근씨였으며, 그 뿌리 역시 전주였다. 그는 유물을 찾기 위해 평생 자신을 직지에 옮겨놓고 찾아나섰다.
‘직지, 오늘을 만나다’(2013년 12월31~1월6일 전북대 예술진흥관)는 유물과 인물, 즉 한국에 대한 작지만 나의 헌정과 같은 작품전이다. 전통적인 기법 위에 목조가 가진 다양한 예술성을 근저에 깔고 싶었다. 자연적이면서도 나무가 갖는 질긴 생명력과 그 질긴 생명력이 직지와 어떻게 합일될 수 있을 지 고민했다.
기본적으로 자연성을 살린 나무 위에 직지를 표현했다. 직지는 천년의 시공을 넘어 오늘의 생명력으로 승화됐으며, 자연과 직지가 둘이 아닌 하나로 생각하고 상감기법 등을 이용해 어울림을 노래한 것이다.
그 작업은 직지와 박 박사의 공준부분이었던 나무를 통해 직지의 영혼을 오늘의 관점에서 풀어냈던 긴 여정이기도 하다. 낡은 책 속에서 미래를 발견한 것이다.
△조각가 엄혁용씨는 홍익대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북대 예술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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