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종 회향전·박남재 화백전 / 도립미술관 세계거장전 기획 / '동학'주제 무용극·연극 등 준비 / '춘향'뮤지컬·창극 비교 무대도
올 한 해에도 전북에서 굵직한 공연·전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전국적인 문화예술축제로 전국연극제가 군산에서 개최되며, 동학농민혁명 2주갑을 맞아 관련 문화행사들이 활발하게 준비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세계소리축제·춘향국악대전·전주대사습대회 등 전통과 권위를 갖고 있는 이벤트들도 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풍성하게 한다. 또 도내 주요 미술관들이 신선한 기획으로 미술 애호가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 같다.
△대형 전시회 잇따라
도내 주요 미술관들은 전북 출신 간판급 미술인들의 전시부터 세계거장전까지 주목할 만한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새해 미술관을 깨운 대형 기획전은 7일 전주교동아트에서 시작되는 한국화가 김병종 초대전(도립미술관에서는 10일부터). 전북일보와 전북도립미술관 주최로 마련된 ‘김병종 30년 생명을 그리다’전(展)은 다음달 16일까지 1달여간 진행된다.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전북도립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개관 이후 최초로 도내 출신 작가의 전관 전시다. 남원 출신 김병종 화백이 지난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30년간 그림 인생을 160여점의 작품으로 정리했다.
도립미술관은 또 하반기에 지난 2012년부터 이어진 거장전을 연다. 2012년 판화 중심의 피카소·샤갈전,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한국의 거장전에 이어 올해 독일에서 공수한 후기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작가의 작품이 예정돼 있다. 향후 작품 구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주 교동아트센터는 올 상반기 제58회 대한민국 예술원상 미술부문 수상자인 박남재 화백 초대전, 하반기에는 한지화가 고(故) 문복철 화백 초대전을 기획했다. 3월18일부터 30일까지 열정적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박남재 화백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 연말인 12월2일에서 14일까지는 한지의 물성을 이용해 정신세계를 탐구했던 고(故) 문복철 화백의 그림을 모았다. 또한 경기전을 주제로 여러 작가가 참여한 ‘경기전에 온 돈 키오테’전도 마련된다.
△동학농민혁명, 예술로 기리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별도로 전북지역 예술단체들이 2주갑(120년)을 맞은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공연들을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이 그 중심에 있다. 국악원 3개 예술단 모두 ‘동학’을 소재로 작품들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무용극‘파랑새’를 펼친 무용단은 1월중 시군 수요조사를 거쳐 6월말께 지역 순회 공연에 나선다. 관현악단은 정기공연으로 11월중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칸타타로 ‘동학’을 풀어내며, 창극단은 창극 5월31일과 6월1일 소리문화의전당에서 ‘꽃불’을 올리기 위해 김정수 전주대 교수에게 대본을 의뢰한 상태다.
전주시립극단도 연극으로 ‘동학’을 조명한다. 극단측은 문병학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사무처장에게‘녹두의 꿈’ 대본을 의뢰, 5월 말께 퍼포먼스극으로 무대화 할 계획이다.
△전국연극제 군산 개최
2014년 제32회 전국연극제가 6월 14일부터 7월 3일까지 20일간 군산예술의전당과 진포해양테마공원에서 열린다. 연극제는 시도별 경연을 중심축으로, 대학·청소년·어린이팀 공연 등 거리악극 및 문화행사를 포함해 120여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연극과 놀다’를 캐치프레이즈로 건 연극제를 계기로 전북연극인들은 전북연극발전의 새로운 전기로 삼을 계획이다. 전국연극제의 군산 개최를 계기로 진포국제연극제도 추진되고 있어 군산예술발전에 새 바람을 불게 할 지 관심이다.
국제연극제는 10월중 개최할 계획이며, 일본·중국·동남아시아 극단과 유럽 지역 극단들을 섭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뮤지컬과 창극 ‘춘향’대결
올 공연계에서 주목하는 게 전북도가 대표브랜드 공연으로 추진해온 뮤지컬‘춘향’의 안착 여부다. 국비 5억 원, 도비 2억 원 등 모두 7억 원을 투입해 만든 ‘춘향’은 지난달 시연에서 일부 지역 예술인들이 지역 대표성 등에 문제가 있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전북도는 창극적 요소를 더 가미하는 등 지역 예술계에서 제기하는 문제들을 보완해 6월중 무대에 올릴 계획이지만, 지역 예술계와의 거리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전북도의 대표브랜드 공연인 뮤지컬 ‘춘향’과 별도로,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이 창극 춘향’을 준비하고 있어 좋은 비교 무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민속국악원은 중소 규모로 ‘춘향’을 제작, 5월 춘향제 기간에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연속성 유지와 새로운 시도
전북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K-뮤직 프로젝트’의 정착을 위해 지난해 12월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유럽피언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4명을 초청해 오는 5월 무대를 꾸민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아트스테이지 소리’를 통해 개성적인 음악성과 예술성을 지향하는 연주자를 중심으로 인디음악과, 재즈, 월드뮤직 등을 들려준다. 오는 22일에는 전북은행과 함께 국내·외 음악가가 참여하는 ‘희망나눔 신년음악회’를 연다.
전주우진문화공간은 다양성을 강화했다. 지난해 말 이사진을 교체하면서 문화사업 대상자를 외부 전문가 심사로 선정할 방침이다. 우리소리우리가락 100회 기념으로 ‘별소릴 다하네’를 선택해 다음달 한달 상설공연화한다. 이를 기점으로 향후 레퍼토리를 통한 장기공연을 올릴 계획이다. 판소리 다섯바탕은 올해는 소리의 완숙미가 돋보이는 50대 중견 명창에 초점을 맞췄다.
우진문화재단 김선희 이사장은 “올해도 신인춤판과 청년작가 초대전, 신예작가 초대전 등으로 지역의 청년 예술가를 발굴하는데도 힘쓰겠다”며 “비영리기관으로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독립 운영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어린이 전용 박물관 마련
국립전주박물관은 올해 조사연구에 중점을 두는 한편 어린이 전용 박물관을 신설한다. 후백제 복원프로젝트를 가동하고 도내지역의 초기 청자를 모은 전시도 기획 중이다. 다음달 익산전을 마치고 쌍릉 출토물과 완주군 상림리의 청동검 보존처리와 함께 추가적인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박물관 내 어린이 전용공간을 만들어 교육 기능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조선후기 화단을 대표하는 표암 강세황 전시도 연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전시를 전주에서 진행해 부안 변산을 그린 ‘우금암도’를 선보인다.
유병하 관장은 “올해는 조사연구 분야에 박물관 자원을 많이 할애하고, 깊이있는 전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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