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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午年 말의 해에 붙여

▲ 안용호
황야를 주름잡던 짐승이여

 

인간의 정이 그리워

 

마침내 넓은 초원을 버리고

 

사람 사는 마을로 돌아온 동물이여.

 

본성이 착한 넌

 

그처럼 육중하고 날쌘 몸매를 지녔음에도

 

맹수의 공포를 아랑곳없이

 

초식만을 고집하는 지조를 지녔구나.

 

적진 속을 내달으며 듣는 네 포효(咆哮)는

 

신명(神明)의 손길 같이

 

아군의 사기를 드높여 주었더니라.

 

아득한 원시의 옛 날

 

우리 조상들은 너의 등을 빌어 천리를 달렸고

 

너의 그 힘과 스피드는 사냥의 보루(堡壘)였나니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도

 

너의 그 고귀함과 생명력을 못 잊어

 

철마(鐵馬)를 타고 에쿠스, 갤러퍼를 몰고 있노라.

 

입김으로 보온하기위해

 

겨울이면 머리를 맞대고 잠을 잔다는

 

지혜로운 영물이여.

 

갑오년 말의 해가 열렸다.

 

용기와 희망을 싣고

 

청마(靑馬)를 탄 왕자가

 

우리 앞으로 달려오리니.

 

주마가편(走馬加鞭), 용기와 도전으로

 

도약하는 갑오년이 되라.

 

조국 강산에 새 희망이여 오라.

 

※ 안용호 시인은 교장으로 정년 퇴임했다. 시집 〈겨울이 끝날무렵〉 〈내 인생의 낙서〉와 수필집 〈그 곳에 바람 있었네〉 〈그리움은 달빛되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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