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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종 회향전 공식 개막, 주말 4000여명 관람 북적

"그림이 말 건네고 절로 웃음 짓게 해"

▲ 김병종 作 ‘어락’

“마치 그림이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네요. 그림 속 물고기와 새, 말들이 소곤대며 쉽게 발을 띠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함께 온 아이와 그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큼 공감대를 갖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림이 무겁지 않고 즐거움을 줍니다. 특히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절로 웃음을 짓게 합니다.”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김병종 30년, 생명을 그리다’를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은 각각이지만, 김병종 교수(서울대 미술대)의 작품들이 대체로 편하고 친숙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나도 저렇게 그릴 수 있겠다”는 초등학생도 있어 한국화의 간판스타를 멋쩍게(?) 했다.

 

지난 10일 개막 후 주말까지 3일간 도립미술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4000여명(개막일 700명, 11일 1400명, 12일 1700명). 추운 날씨에도 서울 등 외지에서까지 많은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서울에서 온 80대 어르신은 오디오 가이드까지 빌려 작품 감상에 열중하는가 하면, 단체 관람을 통해 감상평을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은 작품은‘달빛예수’와 ‘바보예수-묵상’‘생명의 노래-청산’‘숲에서’‘12세의 자화상’‘화첩기행’중 ‘이과수 폭포’등이다. ‘청산’에서 힘이 느껴지고 닥판의 누르스런 종이가 따뜻하고 편안함을 준다고 했다. ‘12세의 자화상’은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동화 같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생명의 노래-청명’앞에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오랫동안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닥판에 먹과 채색으로 만든 닭의 모습을 이리저리 뜯어보면서다.

 

새로운 전시회가 있을 때마다 도립미술관을 찾는다는 한 관람객은 “한국화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수묵이나 번짐의 풍경들과 달리 김병종의 작품이 주는 분위기는 색다른 것 같다”며, “주제별로 꾸려 전체적으로 작가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람자는 ‘바보예수’의 수묵은 수묵대로 깊이가 있고, ‘다시 길 위에서’의 색채감은 청색바다의 상쾌한 맛을 준다고 평했다.

 

개막일 ‘바보예수’연작을 감상한 계모 씨(54)는 “신앙심이 없는데도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면서 “예수는 항상 고통 받는 존재로 생각했는데 일상에서 가까이 있는 사람처럼 인간적인 모습도 있었겠구나라고 여겨졌다”는 감상평을 들려주었다.

 

광주광역시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신수정 씨(45)는 “김병종 작가는 현존하는 작가 가운데 가장 양적·질적으로 뛰어나다”며 “그의 그림에는 종교적인 철학이 담겨 있는가 하면 익살스럽고 자유스러워 평안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전북도립미술관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도 주말 1000여명이 찾았다. 전주 한옥마을 관광차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전시회를 즐겼다. 김원용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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