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수 개인전 전주 얼갤러리
이상향을 지향하며 삶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전시가 마련된다.
얼갤러리는 1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갤러리에서 이문수 씨(47)의 개인전을 연다. ‘청산별곡(靑山別曲)’을 주제로 여백 속에 나귀를 의인화한 작품전이다.
이상향인 청산에 가기 위해 평생 노동하는 나귀를 캔버스에 드로잉과 수묵으로 표현했다.
이 씨는 “나귀는 평생 인간을 위해서 노동하는 동물로 꿈과 밥을 위해 노동하는 평범한 사람이다”며 “스미는 정도에 따른 가변성과 개칠(改漆)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함이 공존하는 먹으로 한 번의 삶이기에 깨어 있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연히 중국 남송(南宋) 시대 그림을 보고 나귀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9년 전 나귀를 타고 낚시하러 가는 노인을 그린 전형적인 절파화(浙派畵)풍 작품을 보고 자기 몸보다 더 큰 짐을 진 힘겨운 나귀의 모습에서 나와 우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
그는 그 힘겨운 모습에서 측은지심보다는 이상향을 찾아 묵묵히 나가는 존재로 읽었다고 했다.
나귀의 위·아래에는 뒤엉킨 실타래같은 연필 드로잉이 하얀 캔버스와 대비를 이루며 자리한다. 나귀가 삶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겪는 감정과 정서의 표현으로, 봉착하는 문제를 이기고 청산을 향해 가는 기(氣)로 해석한 것이다.
서양화에서 동양화로 옮겨간 이 씨는 “화면을 비우고 더는 한국화는 자연과 맞닿아 있다”며 “선과 여백으로 최대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다보니 동양화로 기울었다”고 했다.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1990년 전북미술대전 우수상에 이어 1991년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전라미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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