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분임 씨(59)는 연초 기분좋은 소식을 들었다. 신년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전시회에서 평론가상을 받았다. 크로키를 수채화에 연결시키고, 몸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작품으로 잘 드러낸 점을 평가했다. 대한미협 주관으로 가진 파리전은 그의 첫 해외 전시며, 뒤늦게 본격적으로 작업에 나선 그에게 자신감을 갖게 한 계기가 될 것 같다.
그는 그 여세를 몰아 전주 예인갤러리 초대를 받았다. 전동성당길에 자리잡은 예인갤러리가 개관 기념으로 그를 주목한 것이다. 2004년 첫 개인전 후 10년째며, 7번째 개인전이다(2월8일까지)
‘파 밭을 가꾸는 집’‘백운의 여름’‘내동산 가는 길’‘손내마을의 여름’‘물레방아마을의 추억’. 작품 제목이 말해주듯, 주변에서 접할 수 잇는 풍경들을 정감있게 표현한 작품들이다. 여기에 펜으로 그린 여행스케치 작품들을 합쳐 20여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현실 풍경을 재현하면서도, 그 미감이 만들어내고 있는 작품세계에는 개인적인 표현감정이 내재되어 있다. 자신감 넘치는 사실적인 묘사력으로 대상의 표정을 아우르는 과정과 물감의 번짐 효과로 수채화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맑고 투명한 기운을 유지하여 화면전체의 투명도를 상승시키고 있다.”(김선태 미술평론가).
실경 중심에서 근래에는 추상성이 가미된 작품들도 선보인다. 일반 풍경화를 서정적으로 표현하면서도 깊이가 있다는 평도 나온다.
전주 성심여고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하다 뒤늦게 전업 작가로 나선 그는 호주 트레실리안 아트아카데미에서 공부했으며, 2010년 미국 시애틀에서 한인 대상으로 1년간 그림 지도를 하기도 했다. 현재는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수채화를 가르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이어 올 7월 말 서울 인사아트센터(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8번째 개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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