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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꿈의 오케스트라'

전주·익산·장수·부안 '엘 시스테마' 운영 /  자부담 늘어 재정난·강사 확보도 어려워

음악을 통한 사회통합 문화프로그램인 ‘꿈의 오케스트라’가 흔들리고 있다. 사업 연수에 따라 자체 사업비 부담이 늘면서 지역별로 재정난과 인력난을 겪기 때문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0개 거점기관에서 ‘꿈의 오케스트라’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도내에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익산문화재단, 부안예술회관, 장수문화원이 운영하고 있다. 익산은 2010년, 전주 2011년, 부안 2012년, 장수는 지난해에 시작했다.

 

이 사업은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 ‘엘 시스테마’를 범례로 삼았다. 오케스트라 교육을 모든 아동청소년이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합주로 자존감과 공동체적 인성을 기르기 위해 만들었다. 진흥원은 수행 기관에 3년간 매년 80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자립성을 기반으로 한 사업 추진을 유도해 이후에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3년차 이상 지역을 대상으로 일부 기관에 대응 사업비를 마련하는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자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보조금 중단과 함께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자부담은 문예회관 또는 문화재단, 문화원 등을 운영하는 자치단체의 재원에서 조달하는 만큼 문화소외지역의 재정난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익산은 매년 약 1억 원을 지원받는 가운데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자부담을 늘려 올해 5000만 원을 마련했지만 재정 압박의 고충은 계속되고 있다. 전주는 올해 4000만 원의 자체 예산과 함께 보조금 4000만 원으로 사업을 이어간다.

 

전주·익산 꿈의 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참여하는 아이들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 다른 사업비를 줄여 이 사업을 하고 있다”며 “매년 수 천만 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향후 원활한 운영이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

 

군 단위 지역은 강사 모집도 과제다. 악기별로 강사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시간당 4만 원의 인건비로 ‘모셔오기’가 쉽지 않다. 장수와 부안은 강사의 반절 이상이 전주에서 출강하는 가운데 콘트라베이스나 오보에 등 특정 악기는 공모를 해도 지원자가 드물어 따로 구하는 실정이다.

 

장수·부안의 관계자는 “올해도 강사 확보가 걱정이었다”며 “인건비를 이야기하면 그냥 가버리고, 재능 기부 개념으로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사람들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꿈의 오케스트라는 지역에서 자체적인 자립을 목적으로 하며, 초기 지원은 종자돈으로 자부담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면서“연차별로 자부담률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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