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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근·현대 서화 맥을 찾다

도립미술관 '효산 이광열 필묵의 흐름'전 4월20일까지

 

도내 근·현대 서화의 원류였던 효산(曉山) 이광열을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오는 4월20일까지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에 있는 전시관에서 개관 10주년 기획전으로 ‘효산 이광열 필묵의 흐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시(詩)·서(書)·화(畵) 삼절(三絶)을 갖췄던 향토사학자 이광열(1885~1966)이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끼친 영향을 밝혀 도내 미술사의 체계를 다지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효산의 서예, 문인화, 전각(篆刻), 사료 등 100여점과 효산의 필묵을 이어받은 두 아들인 인당 이영균과 윤당 이기봉의 작품 30여점, 특별한 인연을 맺은 고암 이응노(1904~1989)와 묵로 이용우(1902~1952)의 작품 등 모두 160여점으로 구성했다. 대부분 유족의 소장품과 도내 곳곳에 산재한 작품으로 현판의 경우 실물을 전시장에 옮겨 놓았다.

 

스승 김태석과 효산 자신이 계혈석(鷄血石)으로 만든 희귀한 인장, 학인당(學忍堂) 편액, 천양정(穿楊亭) 현판과 주련 등이 주요 작품으로 꼽힌다. 효산의 작품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근농필경(勤農筆耕)’은 ‘우리나라 땅에서 붓으로 농사를 짓는다’라는 뜻으로 일제를 향한 저항과 자신이 서화를 즐기는 선비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는 풀이다.

 

효산의 4남1녀 가운데 둘째 아들 인당 이영균, 넷째 아들 윤당 이기봉의 풍속화와 전각(篆刻) 등도 함께 소개한다. 특히 ‘합작도’는 효산의 생일을 맞이해 윤당이 닭 그림을 그리고 지인들이 축문을 지어 축하한 흔적이 그대로 담겼다. 같은 닭띠였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수탉과 암탉으로, 자녀를 병아리로 표현해 가족애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효산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묵로 이용우와 고암 이응노의 작품도 두드러진다. 1928년부터 1935년까지 7년간 전주에서 ‘개척사’ 간판점을 운영할 때 효산에게 그림을 배운 고암, 즉 죽사(竹史) 이응노의 ‘효산 진갑 기념 묵죽’은 둘의 관계를 잘 나타낸다. 17세의 차이에도 절친으로 지낸 묵로의 수묵담채화 ‘산수’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도립미술관 이흥재 관장은 “예향의 고장에서 큰 역할을 하며 80년대 도내 서화를 주도했던 효산을 되살리는데 이번 전시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립미술관은 27일 오후 4시에는 전시 개막행사로 이용엽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과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의 특강을 진행한다. 개막식에는 효산의 손자인 이홍석 전 문화관광부 차관보 등 40여명의 유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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