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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 오용기
내 활자에서는 피가 난다

 

아물지 않는 무더위

 

재채기가 터지자

 

기도에 번식한 아카시나무

 

아직도 건조한 추억 근처를 맴돌고 있다

 

기름 한 입 가득 머금고

 

천만 번 잠을 헹궈도

 

손에는 늘 까만 강이 버스럭거릴 뿐

 

송곳니가 나를 낚는 꿈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얼마나 또 꽃이 지면

 

오래 아낀 일기장

 

통째로 열명길에 암장할 수 있을까

 

내 피 묻은 활자는 여전히

 

어둠 저 쪽으로 홀씨를 날리고 있는데

 

△오용기 시인은 2002년 〈문예연구〉로 등단. 해성고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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