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역전승의 은혜

▲ 신정호 전주동신교회 담임목사
백인이 흑인을 법에 의해 노골적으로 차별했던 남아프리카연방에서 생긴 이야기입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있던 ‘성 시온’이라는 흑인 교회에서 수난일에 성찬식을 거행했습니다. 담임 목사는 예배 때 특별한 행사를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제자의 발을 씻어 주는 예식을 거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예배에 백인 판사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는 올리버 판사였으며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습니다. 올리버 판사는 본국으로부터 이비 대법원장으로 내정까지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교회에서 이뤄지는 세족예식의 광고를 듣고 그는 그 교회에 다니는 자기 집 흑인 여종인 마르타 포트윈의 발을 씻겠다고 신청했습니다. 그는 마르타 앞에 무릎을 꿇고 발을 씻었을 뿐 아니라 그 검은 발에 입을 맞췄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예배당 안은 숙연해졌습니다. 올리버 판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간증했습니다.

 

“이 여인이 내 집의 종으로써 오랜 세월동안 내 아들과 딸을 정성껏 돌보았으며 아이들의 발을 씻어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이 소식이 퍼지자 내정됐던 대법원장 자리가 취소된 것을 물론 판사직도 박탈됐습니다. 성 시온 교회에서 올리버 판사를 위로하기 위해 방문 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판사직도, 사회 다른 직위도, 무덤에 갈 때는 먼지가 아니겠습니까? 그런 먼지보다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감사가 더 중요합니다. 저는 다만 무덤에 가기 전에 그 작은 먼지를 턴 것뿐입니다.”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복입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의 성공을 바라보면서 기뻐합니다. 쥔 권력이 줄 기쁨을 바라보고 감격합니다. 쥐어진 물질이 줄 혜택을 보면서 기뻐합니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 형성된 바라봄의 영성은 이 세상이 끝난 뒤 영원히 지속될 기쁨과 감격을 알고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 바라봄의 영성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이 행복한 것입니다. 인생이란 큰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야구 경기와 같습니다. 아무도 마지막 회가 끝날 때까지 절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야구경기의 묘미는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신비로운 역전승을 종종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현실이 막막하더라도 절망해서도 안 됩니다. 역전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십시오.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자신을 변화 시키십시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홈런을 날릴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움켜쥐고 사는 것들 대부분 진정한 가치가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한 모든 가치를 한 손에 가졌던 솔로몬은 모든 것이 헛되도다고 결론을 맺었습니다.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일은 어떤 일입니까?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자치·의회임승식 전북도의원 “인프라만 남은 전북 말산업특구 ‘유명무실’”

자치·의회김동구 전북도의원 “전북도, 새만금 국제공항 패소에도 팔짱만… 항소 논리 있나” 질타

국회·정당임형택 조국혁신당 익산위원장, 최고위원 출마 선언…“혁신을 혁신할것”

법원·검찰남편에게 흉기 휘두른 아내, 항소심서 집행유예

사건·사고‘골프 접대’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전북경찰청 간부, 혐의없음 종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