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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깡통

▲ 김숙
금방 전 화려했던

 

너의 모습 어디 가고

 

왜 이리 굴해졌나

 

뒹굴며 우는 저 꼴

 

사는 게 힘들었더냐

 

그 몰골이 흉칙하다

 

세상을 주름 잡고 날뛰던 하루살이

 

호화도 잠시였군 좋을 때 잘 지킬 걸

 

목청은 요란도 하다 실속 없는 천둥소리

 

△김숙 시인은 월간 〈한국시〉 시조 부문, 〈서울문학인〉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하늘에서 내려준 꽃〉, 〈그 곳에 있고 싶어서〉, 〈접해야 정이 든다〉,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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