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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시간 - 조경옥

점점 낮아지고 작아지는 집, 대문이 사라진 집

 

경계를 허무는 그곳에 늙은 어머니 꽃들과 함께 흔들린다

 

보고 싶은 것만 보시라고 시력은 뒷걸음질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시라고 청력은 아득해졌는가

 

꽃 같은 시간 훌쩍 사라진 자리에 홀로 남겨진 어머니

 

마음만은 꽃 같아서 어머니 꽃자리는 낮아지지도,

 

작아지지도 않는다 여전히 꽃들은 그들의 시간 지나고

 

어머니의 시간만 가벼워진다

 

△어머니의 시간은 자식의 시간이다. 마술사처럼 배고플 때 따뜻한 밥과 색동저고리와 꽃버선을 만들어 주셨다. 금방 대문을 열고 들어오실 것 같은 어머니 목소리. 꽃 진 자리에 어머니를 닮은 내 모습이 첩첩 슬픔으로 스며든다. 카네이션 꽃만 보아도 가슴이 아리는 오월이다. 시인 이소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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