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모내기

▲ 이건 익산 성당초 2학년
논에 들어가자

 

뱀이 내 발을 핥는 것 같다

 

논에 오래 있자

 

발이 없어진 것 같았다

 

발이 푹 빠지고

 

뒤로 가다 확 넘어졌다

 

바이킹을 타는 것 같았다

 

△논에 들어가서 발바닥에 닿는 진흙의 느낌을 ‘뱀이 내 발을 핥는 것 같다’고 표현한 게 놀랍습니다.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나서 얻은 소재이기에 언어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시입니다. 예쁘게 꾸미거나 손끝으로 만지작거린 시가 아니어서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이 시를 쓴 친구를 한 번 만난 적 있는데,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지요. “나보다 시를 잘 쓰는구나.” 그랬더니 앞니 빠진 맑은 웃음을 보여주더군요. - 안도현(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대한민국 행정 중심엔 지방정부…모든 주민 만족할 성과 내달라”

정치일반대통령실 “감사원 정책감사 폐지…직권남용죄 엄격히 적용”

정치일반전북도, 복권기금 녹색자금 공모 3개 시·군 사업 선정… 국비 14억 확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핵융합에너지 연구기지 경쟁력 모색

경제일반[건축신문고]건축설계변경, 언제까지 건축사가 안고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