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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미술, 교류가 답이다 ① 해외 교류 활로 모색

전북도립미술관 '아시아 현대전' 침체된 지역 미술계 돌파구 / 교류 지속성·노출 빈도 중요

▲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아시아현대미술전을 찾은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작품판매 금액은 2010년 4000억 원대로 진입한 이후 화랑, 경매 관련 업체 수는 증가한 반면 종사자 수와 작품 판매 금액은 감소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올 초 발표에서도 2013년의 판매 작품 수는 전년보다 28.4% 증가했지만 작품 판매 금액은 3249억 원으로 전년 4405억 원보다 26.2%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미술시장이 받는 충격파는 더욱 진폭이 크다는 게 업계의 토로다. 각 지역에서는 작가의 창작을 지원하고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한 전시, 아트페어, 비엔날레 등이 이뤄지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짚기 위해 8차례에 걸쳐 지역의 특성을 살린 국내·외 창작지원 활동과 미술행사 등의 교류 프로그램을 살펴 도내 미술계에 롤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시아로 교류 확대

 

국내 시장의 한계와 더불어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갤러리와 작가 개인뿐 아니라 행정과 관립단체도 해외교류를 촉진하고 나섰다.

 

전북도는 지난 2011년부터 작가를 대상으로 해외전시 지원사업을 펼치면서 간접적으로 해외 교류의 물꼬를 트고 있다.

 

올부터 전북도립미술관은 아시아 현대미술을 전북으로 불러들이고 전북의 작가를 아시아 각 국으로 내보내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완주군 상관면에 창작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대만 관두미술관 레지던시와 타이베이 아티스트 빌리지에 각각 1명씩의 작가를 파견할 예정이다.

 

도립미술관은 특히 지난 11일 개막해 오는 11월15일까지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본관에서 ‘아시아현대미술전’을 개최해 해외 교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기간 아시아 14개국 35명 작가가 회화, 입체, 설치, 미디어 등 100여점이 전시된다. 지난 12~13일 전주 객사 인근에서 중국, 일본, 인도네사아와 국내 작가 7명이 참여한 국제퍼포먼스가 이뤄져 관람객에게 예술적 충격을 선사하기도 했다.

 

도립미술관은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와 각종 아트페스티벌 등으로 이미 자리 잡은 미술 행사와 차별성을 확보하는 한편 국제적으로는 미술계의 대안으로 떠오른 아시아 미술을 통해 침체된 지역 미술계의 돌파구를 찾는다는 복안이다.

 

아시아 각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공약수를 찾아 담론을 형성하는 자리로도 행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국, 대만, 일본 등에서 주목을 받는 작가와의 교류를 통해 한정된 지역에서 머물지 않고 전북 미술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중국이 미술시장에서 중심으로 부상한 점도 작용했다. 도립미술관이 선정한 도내 청년작가 A씨의 대형 작품이 최근 중국 상해의 한 갤러리를 통해 1억 원에 판매돼 이를 실감케했다.

 

△지속성이 관건

 

해외 교류는 흐르는 물처럼 지속성이 관건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한 일회성 행사라도 작가를 홍보하는 발판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2013년과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류재현 작가(53)는 이에 앞서 2012년 1월부터 3월까지 프랑스 정부가 운영하는 레지던스 ‘시때 인터내셔널 데 자르(cite international des art)’의 참여가 해외 진출의 계기가 됐다. 류 작가는 당시 파리 시내 갤러리 돌며 자신을 알렸고, 현지에서 작품 구입과 전시까지 이어졌다.

 

류 작가는 “한 번의 해외 교류는 당장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활동 반경을 넓히고 현지의 미술시장에 접근하는 발판을 만들어 줬다”며 “시장이 적고 폐쇄적인 도내에서 전업작가에게 외부로 나가는 기회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회성 행사라도 대중에게 관심을 유발시키고 지역작가에게 자극을 주는 한편, 후속적인 조치로 관계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북도의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그 해 10월 미국 뉴욕에서 개인전을 연 이보영 작가(30)도 “해외 교류가 작가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현지에 노출하는 횟수에 비례해 그림이 눈에 익는 만큼 빈도가 높아야 한다”고 지속성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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