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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전국무용제 결산] 기성·신진세대 조화 이룬 무대…객석 '텅텅'·기량 차이 극복 필요

대상 대전 ' Poten Art Company' / 전북 대표 윤경진무용단 은상 수상

▲ 17년만에 전주에서 열린 제24회 전국무용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대전‘Poten Art Company’의 18일 경연모습 .

어떻게 지역 간 무용수준의 불균형한 격차를 줄이고, 대중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것인가.

 

17년 만에 전주에서 치러진 제24회 전국무용제가 남긴 앞으로의 과제다.

 

10일부터 19일까지 열렸던 전국무용제는 노련한 중견안무가와 신선한 젊은 안무가들이 균형 있게 참가, 주제에 접근해 가는 자유분방한 창작태도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다양한 관점으로 시각화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확인됐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평가다.

 

그러나 지역별 무용단의 수준 차는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화례 경희대 교수는 “각 시도별로 개성 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여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은 무대였다” 면서도 “일부 지역은 기량이 출중한 팀과 현저한 수준차를 드러냈다” 고 말했다.

 

경연 기간 관객유치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심사위원이었던 오문자 원광대 교수는 “수준 높은 개막식과 특설무대공연, 한옥마을 길놀이 퍼레이드 등 주최 측의 정성과 성의가 돋보였지만, 전주와 거리가 먼 단체가 공연할 때마다 객석이 텅텅 비어있는 모습은 아쉬웠다” 고 말했다. 복수의 경연참가자들도 “관객에게 춤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밤낮없이 달려왔는데 객석이 비어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대안으로 심사위원들은 축제 기간에 홍보를 임박해서 하는 것보다 대중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장기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지역별 수준차를 극복하기 위해 좋은 지역 문화적 아이템을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문자 원광대 교수는 “포스터나 버스광고로 무용제 자체만 홍보할 게 아니라 시사회 형식의 홍보가 필요하다. 또 무용제에서 선보일 공연해설도 가미해 대중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 프랑스 종합예술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처럼 직접 거리를 거닐며 초청공연팀이 퍼포먼스를 하며 홍보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김화례 교수는 “각 지역간 무용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사와 지역춤을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게다가 자생력을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개막식과 폐막식의 진행문제도 일부 있었다. 개막식은 UBC(유니버설)발레단, 중국중앙민족대학교 무도학원 등 무용계에서 지명도 높은 출연진으로 많은 관객이 몰렸지만, 표를 배분하는 데 문제가 있어 일부 관객들의 좌석이 중복되는 등 혼선이 있었다. 폐막식 시상식에선 진행을 맡은 모 아나운서가 시상자도 알아듣지 못할 정도의 빠른 진행과 과도한 즉흥대사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폐막식에 참석한 한 내빈은 “이런 대회는 대본대로 진행해야 하는데 애드리브가 과했다”고 평했다.

 

제24회 전국무용제 대상 대통령상의 영광은 대전의 Poten Art Company가 차지했다. 풍속화가인 신윤복을 소재로 한 한국춤이지만 현대적인 무대전환이 훌륭했고, 단원들간 춤사위의 조합이 훌륭했다는 평이다. 대상수상작의 안무를 맡았던 최석렬 씨(35)는 “신윤복을 소재로 인간의 본질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았는데 심사위원과 관객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금상은 광주의 광주현대무용단, 은상은 전북의 윤경진무용단과 충북의 전건호 무용단, 부산의 손영일무용단, 전남의 나라발레시어터, 울산의 차소민무용단이 수상했다.

 

개인부문에서는 전건호 무용단(충북)의 전건호씨가 안무상을, Poten Art Company(대전)의 서예린·윤경진 무용단(전북)의 윤경진·구리, MinaE’춤 Com pany(경기)의 이민애·손영일 무용단(부산)의 김평수·광주현대무용단(광주)의 김현재· 차소민무용단(울산)의 하희원 씨가 연기상을, 구리, MinaE’춤 Company의 이정면, 광주현대무용단의 김철희 씨가 무대 예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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