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아트미술관 기획초대전 / 22일~다음달 4일까지 개최 / 도 해외전시 지원 선정작
다른 아시아 국가와 교류하는 도내 작가가 한데 모였다.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성에 동참하며 자아에서 사회까지 주제의식을 확장하는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교동아트미술관은 22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에 있는 전시장에서 ‘전주에서 아시아로’를 기치로 기획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전북도가 실시한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됐던 작가 가운데 아시아권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김미라, 김철규, 이길명, 이효문, 차유림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김완순 교동아트미술관장은 “아시아를 전주로 불러들이고, 전주에서 아시아로 나가는 도내 미술계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시류에 작은 힘을 더하고 싶다”며 기획 배경을 설명한 뒤 “작가적 역량을 더 크게 펼치고 싶은 욕구와 열정이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토해 낸 알찬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신체의 작은 주름 하나하나까지 사포로 긁어 표현하는 김철규 작가는 ‘인체풍경’이라는 연작을 통해 몸에 대한 재인식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비움과 채움’이라는 제목처럼 캔버스에 칠한 안료를 지워내며 이미지를 만든다. 비움으로 채우는 과정은 인체가 살아온 과정이며, 흔적이다.
세월의 풍상을 고스란히 겪은 자연석에 상상력을 더하는 이길명 조각가는 친숙한 모습의 영웅을 작품화한다. 아이언맨,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등을 근육질이 아닌 필부필녀에 가깝게 표현했다. 현실의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고픈 욕망 속에서 이를 해소할 마음 속의 영웅을 그려본다.
차유림 작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화폭에 담았다. 작품 ‘나의 에세이’에는 여성의 몸에 당나귀 머리를 한 주인공이 있다. 작가 자신을 투영하며 내면을 들키지 않으며 가면을 쓰고 있는 마음의 리얼리티를 표현했다.
이와 함께 교동아트스튜디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유시라 작가(25)의 첫 개인전도 진행한다. ‘곡선, 감성을 담다’를 주제로 한 연작을 선보이는 유 작가는 한지에 물과 손의 힘을 가해 질기게 만드는 줌치기법의 작품을 내놓았다.
한지의 섬유질을 하나하나 세워 한옥의 기와, 물고기의 비늘에서 발견되는 곡선을 만들며 전통의 감성과 조형미를 결합했다. 더불어 물감을 흘리거나 붓는 드리핑(dripping) 기법으로 우연과 즉흥으로 생긴 조각을 곡선 사이에 배치해 분열과 융합, 음과 양 등 반대의 성질을 지닌 요소가 공존하는 세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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