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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이 뿜어내는 오랜 생명력…갤러리 누벨백 박남재 개인전

11일까지 신작 등 20여점 전시 / 작가와 예술관 나누는 시간도

▲ 박남재 作 松(송).

“작업은 존재의 이유지. 끊임없이 붓을 들고 살아야 하니까.”

 

60년이 넘는 화업에도 창작에 대한 열정을 뿜어내는 박남재 화백(86). 그는 요즘 소나무에 자꾸 눈이 간다. 그래서 올해는 노송(老松)을 자주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박 화백은 “예전에는 소나무 그릴 생각을 못했는데 나이가 들어 노송을 보니 더욱 정이 느껴진다”며 “남원 운봉에 노송 서식지가 있는데 다양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니 앞으로도 관리가 잘 돼서 그 푸르름이 오래 갔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에 완성한 작품 ‘松(송)’은 소나무가 가지를 길게 뻗어나온 모습을 붉은 색으로, 주변의 녹색과 대비가 돋보이도록 했다. 들리지 않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그려야 한다는 평소 지론대로 노송의 오랜 생명력을 담았다.

 

그는 “앞으로 소나무를 집중적으로 다룰 생각이다”며 “노송을 놓고 새로운 구도와 색채의 변화를 탐색하고 싶다”고 밝혔다.

 

역시 최근작 ‘김제들’에서도 하늘의 입자 하나하나를 수많은 붓터치로 나타냈다. 그가 즐겨 그리는 하늘은 빈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 화백은 “우리의 눈으로 가늠할 수 없지만 무시무시한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을 따져 붓질을 겹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간과 색의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상을 대할 때 직관을 통해 인식하고 이를 다시 내 정신세계로 끌어들여 정립하는 과정으로 재창조한다”며 “자연이든 사물이든 형태를 버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작업해 시공을 초월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그림이 되게 하려고 애쓴다”고 덧붙였다.

 

박남재 화백의 신작을 볼 수 있는 전시가 관람객을 맞는다.

 

갤러리 누벨 백은 1일부터 29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홍산북로에 있는 전시장에서 하반기 초대전으로 박남재 화백의 개인전을 연다. 개막식은 1일 오후 5시.

 

이 기간 박 화백은 지난 1997년 프랑스 파리에 머물면서 그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20점을 선보인다. 지난 그림은 손떼가 묻은 화구로 다시 손을 봤다.

 

박 화백의 작품에 대해 갤러리 누벨백 최영희 관장은 “단순한 풍경의 환상적 차원을 넘어 내면의 사상과 자연과의 심원한 교감을 보여준다”며 “작품에서 뿜어내는 기와 장엄함은 보는 이를 압도하며 정신과 감성을 사로잡는다”고 소개했다.

 

전시 기간 오후 2시를 전후에 전시장에서 작가를 만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한편 박남재 화백은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중퇴하고 조선대 미술과를 졸업했다. 원광대 미술대학 교수 및 학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예술원상·국민의장(순창)·문화상(전북도)·미술세계 본상·오지호 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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