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국제탄소페스티벌 / 조각가 김성희 초대전 / 상상의 우주공간 담아 영상까지 더해져 눈길
유기물(有機物)의 최소단위인 ‘탄소(C)’. 탄소는 태초의 물질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의 핵심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산업계는 탄소로 섬유를 만들어 자동차 항공 스포츠 건축 등 전방위 산업에 활용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의 산물이자 미래산업의 핵심소재로 각광받는 탄소섬유가 예술가를 만나 작품으로 변신했다. ‘제10회 국제탄소페스티벌’에서 특별초대전을 갖는 김성희 중원대 교수에 의해서다.
영국에서 ‘과학예술’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과학’과 ‘예술’의 융합작업으로 주목받는 조각가다.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낸 키스 캠벨(Keith Campbell)교수와는 ‘복제’를 주제로 공동작업을 했으며, ‘DNA’, ‘컬러와 소리’를 평면과 입체작품으로 펼쳐보이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탄소섬유를 작품에 접목했는데, 정부과제로 전신주 디자인을 했다. 지난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화학산업대전에서는 탄소섬유로 이탈리아 메디치가문의 ‘이질적인 분야의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융합에 대한 열정’을 그려내기도 했다.
이번 특별초대전에서는 탄소섬유를 소재로 한 작업의 연장에서 인간과 우주로 눈을 돌렸다. “흔히 우주는 나와는 떨어진 이상적인 공간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실제 우주의 시작은 나 자신이고, 나의 확장으로 우주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시에서는 상상의 공간 같은 우주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공간으로 담아봤습니다.” 김 교수는 전시장을 ‘My Planet, My Univers(나의 행성, 나의 우주)’를 주제로 11개의 행성으로 구성했다. 각각의 행성에는 인간, 나무와 풀, 바위, 물 등이 담겼는데, 이들 생물과 무생물의 생명의 근원은 탄소다. 유기물의 최소분자가 탄소이기도 하며, 미래 핵심에너지원도 탄소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주의 모든 물질의 탄생과 성장, 소멸이라는 흐름의 반복을 유기물의 시작인 탄소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우주에는 ‘가족’도 살고 있다.
과학과 설치가 접목된 전시에는 영상예술도 더해진다. 우주로의 여행을 안내하는데, 이카루스의 날개로부터 자전거, 자동차 비행기를 거쳐 태양계 행성으로 안내한다. 영상은 (주)디피어소시에이츠 윤영광이사가 작업을 이끌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탄소섬유과 설치대 등을 만들었다.
탄소섬유과 설치와의 이채로운 만남은 전북도청 로비 특별전시장에서 8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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