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빈 배 - 허소라

우렁찬 새만금의 고동소리 따라

 

바다로 가는 해가 몸을 풀면

 

한쪽켠의 빈 배들이

 

지난날의 꿈을 말리고 있다.

 

이제 눈부신 수평선은

 

일직선의 제방으로 막히고

 

만선의 기폭은 노을 속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마지막 체온인 양

 

서로를 끌안고 있는

 

저들 위에

 

갈매기 대신

 

우렁찬 새만금의 고동소리

 

일체를 삼킬 듯이 파도 되어 밀려온다.

 

오 우리의 꿈이었더냐, 희망이었더냐

 

새만금, 새만금!

 

△한쪽켠으로 밀려난 빈 배를 생각한다. 세월은 우렁찬 새만금의 고동소리에 묻혀 빈 배를 만들었다. 빈 배는 폐선일까. 아니다, 싱싱한 꿈을 기다리기 위해 배는 꿈을, 희망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렁찬 미래를 가득 채우기 위해 배는 비어 있다. 풍어와 만선의 울긋불긋한 깃발을 기억하고 있을게다.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법원·검찰실형 선고에 불만 판사에게 욕설한 보이스피싱 수거책, 항소심서도 실형

정치일반李대통령 "檢 정치화 단절해야…국민 납득할 수 있는 논의 필요"

군산군산시, 조력발전소 설치 등 새만금 기본계획 현안 반영 총력

정치일반전북도, 익산 동산동서 복지공동체 모델 구축

익산조용식 “전 시민 100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