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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막 내리는 전북도립미술관 '아시아 현대미술전'] '아시아 미술' 담론 제시…차별화는 과제

3개월간 2만2000명 관람 / 도내 작가 교류 발판 미흡 / 지역성 기반 콘텐츠 필요

▲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아시아현대미술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의 ‘아시아 현대미술전 2015’가 오는 13일 폐막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 현대미술을 조명하고, 전북작가와 아시아지역 작가들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전시는 아시아미술의 역동성·동시대성·다양성 등을 제시하며 담론을 형성하고, 지역 미술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작품 및 공간 등 전시구성은 ‘현재성’과 ‘교류’라는 기획전 취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 11일부터 약 3개월 동안 진행된 전시는 도립미술관과 전북예술회관 등지에서 해외 14개국 22명과 도내·외 13명 등 모두 35명의 회화, 입체, 설치, 미디어 작품 100여점을 선보였다.

 

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전시 기간 방문객 수는 지난 7일 현재 2만1931명(순수유료 관객 1만5485명)이다. 입장수익은 5700여만원.

 

이번 기획 전시는 도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제전시로, 아시아 각국의 특성과 미학을 담은 작품을 통해 현재의 아시아가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정치·사회·문화적 쟁점을 끌어냈다. 또한 비엔날레와 견줄만한 규모로 한·중·일 외에 태국, 인도 등 아시아권의 다양한 미술을 조명해 전국의 미술계 인사들이 전시장을 찾고 국내 주요 미술전문지에 소개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애초 전시의 주요 목표였던 아시아와 지역 미술 간의 교류 창구 역할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해외 작가들은 도립미술관 내에서, 아시아현대미술전에 참가한 도내 작가 17명은 ‘전북미술특별전’이라는 문패아래 전북예술회관에서 각각 전시가 진행됐다. 공간부족을 이유로 내세우기는 했지만 전시를 통해 전북미술과 작가를 국제적으로 알린다는 의도와는 엇갈린 행보였다.

 

작가진도 생동감 있는 현재의 아시아 미술을 보여주기에는 이미 세계적으로 입지를 다진 중견 작가들이 대부분이며, 작품들의 상당수가 구(舊)작 또는 소장품이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불어 ‘아시아 현대미술전’만의 차별화된 전략도 필요하다는 것이 미술계의 중론이다. 이미 아시아 미술이 지역 밖에서는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주제이며, 국내에 광주 비엔날레와 부산 비엔날레 등 현대 미술을 콘텐츠로 한 전시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미술계 인사는 “후발주자인 만큼 자칫 아류 전시로 비춰질 위험이 크다”며, “지역성을 바탕으로 기존의 아시아 현대미술 전시들과는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석원 관장은 “내년부터는 아시아미술이라는 거대 담론 아래 청년작가·여성작가 등 세부적인 분야에 집중해 더욱 박진감 넘치고 탄력적인 아시아의 현재를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 말 레지던시가 완공되면 전시와 레지던시 교류 사업을 함께 진행해 더욱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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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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