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개교 100년 맞아 이철수 〈대종경〉 판화전 / 23일까지 익산예술전당
‘봄바람은 사가 없어 평등하게 불어주지만…성현들은 사가 없어 평등하게 법을 설하여 주지만…/ 봄바람 만년을 이어불고, 봄마다 꽃도 피는데…사람의 봄소식 이렇게 귀하다. 네가 그 봄꽃소식해라’
판화가 이철수씨가 원불교와 만났다. 원불교 개교 100년을 기념해 원불교의 가르침을 화폭에 새겼다. 원불교 교단이 백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작가에게 의뢰해 완성된 작업이다.
작가는 3년 여 동안 <대종경> 말씀을 새긴 판화 300여점을 작업했다. 이 작업을 위해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이 담긴 <대종경> 을 닳도록 읽었다. <대종경> 을 통해 선가(禪家)의 깨달음을 만났고, 가르침에서 ‘봄꽃 소식’을 찾았다. 겨울을 견뎌내고 살아있어야만 봄에 꽃을 피우게 된다는 봄꽃 소식은 삶의 모습이며, 원불교 100년의 역사이기도 하다. 대종경> 대종경> 대종경>
작품은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핵심교리를 꿰뚫는 가르침을 작가의 사유로 풀어냈다. 간결하고 단아한 그림과 선가의 언어방식을 끌어온, 촌철살인의 짧은 글에 담았다. ‘사람은 만물과 한식구이니는 어떻겠느냐고 여쭈었더니, 주인도 주인 나름이라, 주인공 참주인이 되어보라 하시고….’(주인) ‘재·색·명예·허식의 숲은 길 잃기 쉽다. 해지기 전에 여정을 마쳐야 길에서 죽지 않는다.’(교리지도) ‘탐·진·치 얼마나 영롱하게 아름다운가! 죄업청정이 아까운 것 다 놓은 일이기도 한 것을!’(참회문 탐진치) ‘큰 도에 발원한 사람은 짧은 시간에 속히 이루기를 바라지 말라. 오직 쉬지 않을뿐!’(큰도-큰나무)
작가는 “전대미문, 전인미답의 물질개벽 속에서 정신의 무한도전이 될 ‘마음개벽’을 시대의 화두로 삼는다는 생각으로 연작판화를 새겼다”면서 “대종경 지혜는 크고 깊지만 제가 길러올린 것은 작고 얕다”고 고백했다.
판화는 ‘네가 그 봄꽃 소식 해라’는 문패를 내걸고 전국 순회전시와 책 <네가 그 봄꽃 소식해라-이철수 대종경 연작판화> (문학동네)출간으로 이어졌다. 네가>
전시는 원불교 100주년 기념성업회 주최로 서울과 대구 광주에 이어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익산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의 판화 205점과 대종경 초기 필사본과 영인본 8권을 함께 전시한다. 13일 오후 3시부터 작가와의 대화 행사가 진행되며, 12일과 19일 오후 1시부터는 판화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익산 전시를 마친 후 부산(24~31일, 부산문화회관) 대전(2016년 1월5~14일)에서도 전시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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