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소연 작가 개인전 '무명씨' / 21일까지 서울 도립미술관
표정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차가운 도시 공간 사이로 무심하게 스쳐지나간다. 그들은 일상에서 목격되는 수많은 무명씨들이다. 이 모습은 선명하지 않은 크고 작은 덩어리가 되어 군데군데가 사라진 희미한 흔적으로 남는다.
탁소연 작가의 개인전 ‘무명씨’가 오는 2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오랜 외국 유학생활을 하며 외로움과 사람에 대한 관심 등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는 탁소연 작가는 그림자 같은 군상들 속에서도 구체적인 기억은 없지만 인상이 남는 것들에 집중했다.
찰나에 포착되는 무명씨의 흔적을 수묵의 단순한 붓질과 형태의 과감한 생략으로 담담하게 표현했다. 화폭 안에서 목격되는 무명씨들은 각자의 삶에서 떨어져 나와 대기 중에 먼지가 부유하듯 계속 흘러가고 사라지고 재잘거리고 모여든다.
작가는 우연적이고 즉흥적인 먹의 번짐을 이용해 단조로울 수 있는 먹색을 변주하고 있다. 더불어 배경 또는 그림자로 남을 수 있는 무명씨들에게 약간의 색을 입혀 생동감을 줬다.
공간을 메우고 있는 군상은 관객들에게 저마다의 색다른 풍경과 기억으로 다가온다.
전북대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중국 중앙미술학원 당대수묵인물 석사, 중국 청화대 미술학원 미술학 박사과정을 졸업한 작가는 중국의 중한당대예술초대전, 수묵신예교류초대전, 우관중기념전, 한중청년교류전 등과 우진청년작가전 등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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