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전당 '온 브랜드'…현대적 생활용품으로 탄생 / 서울 공예트렌드페어 첫선
(재)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동철)이 전통공예품인 제기(祭器)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작품을 선보였다. 천년 전주 명품브랜드 개발사업인 ‘온 브랜드’사업을 통해서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공예트렌드페어’에 특별전시장 ‘담묵(淡墨)’을 차린 전통문화전당은 제기에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하고, 소재를 융합해 현대적 공예품으로 새롭게 선보여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작업에 참여한 이들은 권원덕(목공) 진정욱(도자) 백경동(금속) 공예가와 정석연 대구대교수, 디자이너 박재우씨. 이들은 전통공예 기법과 소재를 활용해 제기와 사방탁자를 현대인의 생활용품으로 변용시켰다.
제기는 다양한 크기와 높이의 합(盒)과 접시(plate), 잔(cup)으로 변신했고, 사방탁자는 디자인적 요소가 강조된 인테리어 가구로 재탄생했다. 전통소반은 테이블과 의자로 거듭났다.
디자인뿐 아니라 소재의 융합도 새로웠다. 금속받침이나 도자받침을 둔 나무접시, 청동잔, 도자판을 얹은 사방탁자, 금속 다리를 가진 나무테이블 등 목공과 도자·금속이 융합해 하나의 공예품으로 만들어졌다.
박재우 디자이너는 “전통공예품은 단아한 곡선과 소재가 주는 독특한 질감이 특징인데,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현대적으로 대중화·다양화하기 위해 소재와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작업에 참여한 권원덕 공예가는 “소재마다 물성이 달라 공예 융합작업은 시도하기 어려운데, 온브랜드 작업을 통해 새로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도전을 통해 새로운 전통문화가 축적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백경동 작가도 “융합작업을 통해 화려하지는 않아도 세련된 작품이 만들어졌다”며 “디자인적·기능적인 요소에서 모두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통문화전당은 올해 개발된 온 브랜드 상품을 기존의 개발품과 함께 산업화할 방침이다. 특히 2016년에 해외 수출 등을 위한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산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동철 원장은 “온 브랜드 상품 개발을 통해 축적된 공예품이 상당수에 달한다”며 “내년에는 개발사업 뿐 아니라 본격적인 산업화를 위한 유통 및 해외수출 등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온(onn)’을 ‘로얄(royal)’브랜드로 바꿔 고급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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