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박물관 특별전 29일부터 미암일기·태종현판 등 60여점 / 옛 도청사 모습, 3D로 재현도
‘조선시대 전주는 전라도의 수부였다. 그 증거가 전라감영. 조선초기에 설치된 전라감영은 1896년까지 전라도와 제주도를 통할하는 관청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전라감영터에 전라북도청사가 들어선 후 2005년까지 이어졌다. 옛 도청사가 전주시 효자동으로 이전하면서 전라감영 복원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지난 9월 전라감영 복원을 위한 철거가 시작됐다.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전라감영의 역사와 옛 도청사와 관련한 유물을 한데 모아 전시를 연다. ‘전라감영, 다시 꽃 피는 선화당 회화나무’(29일부터 2016년 3월 27일까지). 전주시와 전라감영복원재창조위원회가 주최하고, 어진박물관과 전주역사박물관이 함께 마련한 특별전이다.
전시는 전라감영 및 전라감사와 관련된 유물과 옛 도청사 관련 자료 등 6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 유물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미암일기’. 보물 제260호로 지정된 ‘미암일기’는 1571년 전라감사를 지낸 미암 유희춘의 기록으로, 전라감사로 임명돼 도임행차를 내려오는 과정부터 해임돼 전주를 떠날 때까지의 내용이 적혀있다. 유희춘은 전라감사의 일상뿐 아니라 당시의 정치 사회 문화 등도 기록했다.
태종대왕의 어필현판은 태종 14년(1414년) 장수의 안성을 강원감사로 임명하면서 태종이 친필로 써준 글을 판각한 것이다. 현판에는 ‘寡人治內 卿治外 使此萬民 皆得其所(과인은 조정을 다스리고, 경이 지방을 다스리면 만백성이 모두 편안함을 누릴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있다. 1790년대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라감사 선생안’도 전시된다. 전라감사 선생안은 전라도 관찰사영(觀察使營)의 감사 명단을 기록한 것이다. 전주부성을 축조한 전라감사 조현명의 초상도 전시된다.
옛 도청사의 모습도 사진과 3D 동영상으로 재현된다. 또한 철거 전 각계 전문가들이 선정한 옛 도청을 대표하는 철거품을 활용한 이색전시도 이뤄진다.
전시장에는 전라감영 선화당 앞 회화나무 모형이 설치되며, 전라감사가 돼 사진을 찍어볼 수 잇는 포토존도 마련된다.
이동희 관장은 “전주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원도심 활성화의 동력이 될 전라감영 복원사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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