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종 개인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 비단에 섬세한 공필화 기법 선보여
“내가 보고 있는 눈은 아버지의 눈이며 먹고 있는 입은 아버지의 입, 듣고 있는 귀는 아버지의 귀일 것이다.”
박철종 작가는 대학생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죽음이라는 것에 면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그 과정 속에서 영월 단종제의 모습과 상여행렬의 이미지가 연결됐고, 당시 행렬하던 취타에 참여한 여학생들을 묘사하기 시작했다.
잊혀져가는 전통 예술과 마주한 그는 고유한 민족정신 보존과 전통계승이라는 당위적 과제를 실행하고 있다. 지난 날 경험한 죽음에서부터 지나온 시간을 기록하는 과정은 작가의 자아성찰인 동시에 잊혀진 것들을 상기하기 위한 추적의 과정인 것이다.
원광대 한국학과와 강원대 대학원 한국화과를 졸업한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 천진미술학원에서 공필중채인물화를 공부했다. 공필화는 남종화(수묵화)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치밀하게 공을 들여 세밀하고 정교하게 그리는 그림이다.
공필화 기법으로 비단 위에 분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완성한 그의 작품은 유려한 필선과 정교함이 특징이며 비단에 스미고 배어든 농밀한 색채는 깊이감을 자아낸다. ‘취타대’를 비롯한 그의 작품은 오는 1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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