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김용문 초대기획전 28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 / 손가락으로 그린 도판화도
소탈한 막사발과 도자(陶瓷)에 세련된 색채가 더해졌다.
도예가 김용문의 ‘도판화와 도자기 타악기’ 초대기획전이 오는 28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열린다. 18년째 세계막사발장작가마축제를 이끌며 막사발실크로드를 개척해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린 도판화와 막사발, 도자기 타악기 등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도자에 유약을 발라 손가락으로 빠르게 그림을 그리는 지두문(指頭紋) 기법이 주된 특징이다. 그림은 역동적이지만 유약이 마르기 전에 빨리 작업을 마쳐야 하는 만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주로 큰 항아리, 막사발, 대형 접시 등에 그림을 그려왔지만 이번에는 약 30cm 크기의 정사각형 도판에 작업을 했다.
또한 토속적인 재료에 은은한 먹색과 적색, 녹색 등의 색채가 가미돼 다채로운 느낌을 준다. 색유리 조각을 녹여서 입체감과 다양한 형태감을 표현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도판화는 터키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당시 작업한 것들이다”며, “그 나라의 유약과 흙을 쓰다 보니 이국적인 느낌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막사발 또한 그의 작품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막사발은 조선시대 도공이 오랜 숙련 끝에 도달한 밥그릇, 국그릇”이라며, “2006년 우리문화의 세계화에 기여도가 높은 콘텐츠를 선정하는 ‘한국 고유 100대 상징물’에 포함될 만큼 오랫동안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아 온 생활예술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해외 작가 크리스티나 피요루치(Cristina Fiorucci·아르헨티나)와 비르칸 악차(Birkan Akca·터키)가 만든 다르부카 도자기 타악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도자기에 양가죽을 씌운 것으로 세 사람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전시된다.
현재 완주에서 세계막사발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막사발은 우리민족의 정신과 사회적 관습이 담긴 상징적인 문화다. 한국, 중국, 터키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를 잇는 막사발 실크로드를 형성해 우리의 도예를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익대 공예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다수의 개인전·기획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세계막사발장작가마축제 조직위원장, 터키 국립 하제테페 미술대학 초빙교수, 중국 치루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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