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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자연 풍경 숨은 예인을 찾아서…

이한구 사진전 '애인은 늙지도 않아' 전주 서학동 사진관서 27일까지

▲ 이한구 作‘무무(無舞)’시리즈.

전주 서학동사진관이 동면을 마치고 봄을 맞는다.

 

올해 첫 번째 전시로 이한구 작가의 사진전 ‘애인은 늙지도 않아’가 오는 27일까지 서학동사진관에서 열린다. 사랑하는 것들은 늙지 않는다고 말하는 작가는 자신이 아끼는 자연과 사람, 풍경을 사랑하는 애인에 비유해 전시 문패를 정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소한 풍경과 피사체를 사진에 담은 기존 연작 ‘소소(小小)풍경_Micro Landscape’ 과 인물의 춤과 소리를 담은 근작 ‘무무(無舞)_마지막 예기와 꾼, 개비에 관한 기록’을 선보인다.

 

그는 사진을 시에 빗댄다면 자신의 작품은 서정시라고 말한다. 카메라를 처음 받아 든 열아홉 살 때부터 20년 넘게 습작해온 그는 마흔이 넘어서야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것이 바로 ‘소소풍경’. 바람에 날리는 꽃잎, 썰물이 물러나면서 그린 찰나의 문양, 천년을 산 나무의 옹이 결, 깊은 계곡에 겹겹이 쌓인 나뭇잎 등 세밀하게 들여다 본 소소한 자연을 사진에 담았다.

 

최근 작품인 ‘무무(無舞)’연작은 ‘걷는 것은 두렵지만, 춤추는 것은 두렵지 않다’는 노년의 원숙한 예인들을 담은 작품이다. 여든 일곱에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올랐던 동래한량 문장원, 마지막 예기(藝妓) 장금도, 유금선 등 초야에 묻혀 있던 예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소리와 춤을 사진에 담았다.

 

이 작가는 “자연이 자연스레 만든 소소풍경과 사람이 살아서 만들어낸 풍경 ‘무무’를 함께 전시하고 싶었다”며, “굳이 구분하면 풍경과 인물사진으로 나눌 수 있지만 결국 동일한 주관적 심상으로 찍은 하나의 풍경 사진이다”고 말했다.

 

김지연 서학동사진관 관장은 “그의 작품에는 한국 사람이 가지는 한과 정서가 극적으로 깔려 있지만 과장되거나 수선스럽지 않다”며, “객관적인 사실 전달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세상의 풍류와 예인과 풍모, 깨달음 등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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