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5 06:40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일반기사

그림으로 대화하는 부부 이야기

결혼 30주년 박상규·조경순 '또 다른 시선' / 정물·불화 장르·작업 스타일 달라도 소통 / 내달 3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

▲ 조경순 작 ‘아미타불’

재료도 장르도 작업 스타일도 다른 두 화가가 함께 전시를 연다. 그림이라는 한 길, 또 부부라는 한 길을 걷고 있는 서양화가 박상규 작가와 한국화가 조경순 작가가 다음달 3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에서 ‘또 다른 시선_ 박상규·조경순 부부’초대기획전을 연다.

 

원광대 미술학과 캠퍼스 커플로 만난 이들은 20년 전에 첫 번째 부부전을 열었다. 부부전은 각자의 작업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의미도 있지만 그림으로 대화하는 이들의 또 다른 소통방식이기도 하다. 10년 주기로 부부전을 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올해 결혼 30주년을 기념하며 전시를 준비했다.

 

박 작가는 신작 ‘내 마음의 정원’ 시리즈와 누드크로키 작품을 포함해 20여점을 선보인다. 본래의 모양이나 고유의 색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그는 꽃과 화병을 끊임없이 관찰, 자신이 느낀 감응(感應)대로 표현한다. 정물을 주로 그리는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심리적 움직임과 색채의 조화를 잘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원근·명암법과 같은 서양미술의 문법보다는 내적 감정과 색채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며 “정물화는 여백의 느낌을 강조해 색채 대비를 강하게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작 역시 풍성하지만 단순한 꽃과 화병, 배경을 그려내 강렬한 화면 대비를 보여준다. 또 도내에서 손꼽히는 누드크로키작가인 그는 올해 새로 작업한 누드크로키작품 7점도 선보인다.

▲ 박상규 作 ‘내 마음의 정원’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은 박 작가의 대형작품 ‘내 마음의 정원’(290㎝×181.8㎝)에 감탄하는 한편, 조 작가의 세밀한 불화도 호기심어린 눈으로 감상한다. 특히 전시장 한쪽 면 전체는 불화 작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보라색 천으로 감싼 뒤 작품을 걸어 눈길을 끈다.

 

불화는 선에서 시작해 선으로 끝나는 작업이라는 조 작가는 “전통을 바탕으로 가는 선을 겹쳐 그리고 금과 돌가루로 색을 입히는 등의 작업은 잡념을 비우고 붓 끝에 온 집중을 쏟아야 한다”며 “화려하지만 불교관을 담은 경건하면서도 따뜻한 작업이다”고 말한다.

 

불교신자인 동시에 15년간 불화 작업을 해온 그이지만 종교화 작업보다는 일반 대중이 미술관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불화를 그리고 싶었다. 그는 “일반인이 아미타불, 관음보살, 관세음보살 등 다양한 불상의 특징을 구분하기 쉽진 않지만 손모양, 머리화관 등을 보며 각 부처의 특징을 탐색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보현 kbh768@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