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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에서 발견한 현대인의 삶…그래도 희망이다

양수균 개인전…콜라주 작품 선봬 / 27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

▲ 양수균 作 ‘합창’

양수균 작가는 ‘내 작업은 어린 시절의 한 기억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어릴 적 사찰에서 보았던 단청의 유려함과 현판의 글씨체가 오랫동안 뇌리에 남았다는 작가. 그 기억의 편린을 한 조각씩 맞춰가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27일까지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개인전 ‘혼잣말- 기억의 회귀(回歸)’.

 

작가는 우연히 버려진 알록달록한 우산 속에서 사찰에서 보았던 단청의 유려함을 발견했다. 또 화려함을 뽐내지만 덩그러니 버려져 있는 우산을 보며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고 느꼈다.

 

그는 “작품 속 우산은 우리들의 자화상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활짝 핀 우산을 그리지 않고 접혀 있거나 반쯤 펴진 우산만 그리는 것은 예쁘게 활짝 필 날을 기다리는 희망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희망을 노래하며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기억은 온전한 형태로 복원되거나 재생되지 않고, 각색되는 과정에서 현재의 감정이 섞인다”며 “작가는 유년의 기억을 그림으로 그렸지만 그것은 현재의 우리를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단청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종교적인 느낌은 덜고 다채로운 색감은 더했다. 색깔과 무늬를 조각조각 조합한 콜라주 기법의 작품은 조형미와 세련미를 느낄 수 있다.

 

이화여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영호남미술교류전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현재 토상회, 여주회, 이서회, 여수미협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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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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