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5 07:03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일반기사

고결한 매화, 경기전 상춘객 반기다

전주 어진박물관, 6월26일까지 민화 등 전시 / 조선 후기부터 현대작까지·체험마당도 진행

▲ 황영두 作 ‘일지매’

꽃 중에 가장 먼저 피는 매화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이다. 추운 날씨에도 곧은 절개와 기개로 선조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주 한옥마을 내 경기전에는 마치 용이 비상하는 것 같은 모습의 매화나무가 고고한 자태와 은은한 향으로 방문객들을 사로잡는다.

 

경기전안에 자리한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은 6월 26일까지 박물관 내 기획전시실에서 매화특별전 ‘경기전 매화꽃을 보셨는지요’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봄을 맞아 한옥마을을 찾은 상춘객에게 경기전을 대표하는 꽃 매화를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어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민화와 만해기념관에서 대여한 소장 작품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시대별 탐매가들의 다양한 매화를 볼 수 있다.

 

조선말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小痴) 허유(許維)와 그의 아들 미산(米山) 허형(許灐)이 그린 매화도, 황영두(黃永斗)의 작품 ‘일지매’, 인두로 지져서 그린 매화그림 등이 전시된다.

▲ 허유 作 ‘매화도’

허유의 스승이었던 추사 김정희는 “허유의 작품은 화법이 매우 아름답고 우리 고유의 틀을 깼다”며 “압록강 이동에서 그에 겨룰 이가 없다”고 극찬했다. 매화를 잘 그려 매선(梅仙)이라 불렸던 황영두의 작품은 매화 안에 술과 고목의 뿌리에서 돋아난 새순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는 그의 주특기인 일필휘지로 그려내는 일지매(一枝梅)가 담긴 병풍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 현대 작가인 박홍주, 조경심, 홍석창 등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한편 어진박물관은 올해 문화재청이 지원하는 생생문화재사업과 전주시에서 지원하는 경기전 체험프로그램 운영사업(경기전 체험마당)에 선정돼 11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생생문화재사업은 문화재청이 지역의 문화재를 발굴·활용하기 위해 실시하는 사업이다. 4년째 사업에 선정된 박물관은 올해 ‘풍패지향 전주, 태조어진을 뫼시다’라는 주제 아래 5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달 둘째주·넷째주 토요일에 경기전 지식투어와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탐방투어가 열리고 광해군과 영조를 주제로 한 1박 2일 답사도 진행된다. 또한 오는 10월 1일~2일에는 태조어진 봉안을 알리는 축제를 연다.

 

올해 5년째 열리는 경기전 체험마당은 관람객에게 경기전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수문장배치, 왕실제례 및 의상 체험 등과 함께 어진화사가 경기전 문양을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 체험이 새롭게 진행된다. 체험마당은 3~6월과 9~11월에는 주말에 운영되고, 7월~8월에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상시 진행된다.

 

이동희 관장은 “올해는 어진박물관과 경기전의 특성을 잘 살린 전시와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이번 특별전에서는 매화를 탐한 이들의 고매한 정신과 매화의 고결한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보현 kbh768@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