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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럼 싱그럽게… 판소리 향연 귀명창은 즐겁다

우진문화재단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 12~16일까지 / 김경호·김세미·차복순·방수미·김찬미 무대

소리의 본향 전주의 위상을 공고히 다져온 무대.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선희)이 여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12∼16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이 올해로 스물여섯해를 맞았다. 꽃소식이 만개한 4월, 내로라하는 명창들의 혼신의 소리는 귀명창들의 호사가 되는 자리이다.

 

올해는 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명창들이 힘있는 무대를 꾸린다. 김경호 김세미 차복순 방수미 김찬미 명창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다양한 바디의 소리를 선사한다.

 

김일구 김영자 부부명창의 소리를 대물림한 김경호 명창(12일)은 ‘박봉술제 적벽가’중 ‘군사설움 대목부터 끝까지’ 부른다. 박봉술제 적벽가는 박봉술-김일구 명창을 거쳐 전승된 동편제 소리. 박봉술은 탁월한 음악성과 걸걸한 수리성음으로 가장 남성적인 판소리를 구사했다. 김 명창은 상청이 좋아 단단하면서도 위엄있는 소리로 엄정하고 정확하게 들려준다. 제5회 광주임방울 국악대전 판소리명창부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 악장이다. 조용안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북장단을 맞춘다.

 

김세미 명창(13일)은 외조부인 홍정택 명창을 사사한 ‘홍정택바디 수궁가’의 ‘상좌다툼 대목부터 끝까지’들려준다. 수궁가는 재치있고 아기자기한 소리와 아니리, 발림이 돋보이는 곡이어서 기지와 해학적인 맛을 들여 판을 벌여야 한다. 곱고 우렁찬 목이 임방울과 비슷해 ‘홍방울’이라는 별명을 얻은 외조부의 소리를 많이 닮았다는 평을 듣는다. 2001년 남원 춘향제 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대상 수상자이며, 현재 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이다. 장단은 제40회 전주대사습명고부 장원인 홍성기 고수가 맡는다.

 

이일주 명창을 사사한 차복순 명창(14일)은 ‘동초제 흥보가’중 ‘흥보 매맞는 대목부터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까지 들려준다. 동초제 흥보가는 김연수-오정숙-이일주 명창으로 전승되는 바디. 논리적인 사설과 정확한 발음, 소리 내용의 전개 상황을 전달하는 이면 표현과 장식음인 시김새 변화가 다양하고 정교해 흥미로운 소리로 정평이 나있다. 차 명창은 야무지고 당차고 따뜻한 소리를 가졌다. 임방울국악제 명창부 대상 수상 이력이 있으며,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지도위원이다. 고수는 도 무형문화재 제9호(판소리장단-고법) 이수자인 이상호씨.

 

방수미 명창(15일)은 ‘강산제 심청가’중 ‘초앞부터 범피중류까지’선보인다. 강산제는 정응민-정권진 명창으로 이어지는 서편제의 한 갈래. 방 명창이 들려주는 소리는 정응민-조상현-남해성으로 이어진 강산제 보성소리다. 강산제 심청가는 슬픈 장면은 더욱 슬프게, 비통한 장면은 극도로 비통하게 짜여 마지막 심봉사 눈뜨는 대목에서 일시에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한다. 춘향제 전국 판소리명창대회 일반부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이다. 고수는 이상호씨.

 

다섯바탕의 피날레는 김찬미 명창(16일, 오후 5시)의 무대이다. 명창은 ‘동초제 춘향가’중 ‘사랑가부터 이별가까지’들려준다. 동초제를 만든 김연수 명창의 제자인 오정숙과 박봉선 명창을 사사한 소리로, 이도령과 춘향이 만나 정을 쌓으며 사랑을 키워가는 대목부터 이도령이 춘향과 이별하는 대목까지 부른다. 2005 광주 임방울국악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정읍시립국악단 창극부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종호고수가 북장단을 맞춘다. 입장료는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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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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